자본시장 매력 키우는 韓 MSCI지수 편입 기대감

이종혁 기자(2jhyeok@mk.co.kr) 2023. 2.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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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국채지수 등재 가능성도
성사땐 최대 130조 자본유입
역외 원화거래 허용 등 숙제

정부가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방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 선진화를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글로벌 자금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 원화 표시 자산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수 편입이 성사되면 1050억달러(약 131조8000억원)가 넘는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투자자들의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면 국내 자산의 매력도 한층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특히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MSCI가 지난해 6월 공개한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 등재에 실패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실물경제 위상에 비해 금융경제 위상이 낮다"고 지적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이 지수를 추종해 투자금을 배분하는 펀드 등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한국에 자금 순유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그 규모를 50억~360억달러로,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547억달러에 이른다고 예측한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외환시장 접근성 확대로 WGBI 편입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며 이르면 올해 9월 WGBI 편입 여부가 판가름 난다. WGBI 편입이 확정되면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투자금이 5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하이투자증권은 내다봤다.

다만 MSCI의 경우 외환시장 개방 외에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서 역외 원화 거래까지는 허용하지 않아 MSCI 요구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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