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조류·바람에 청보호 인양·실종자 수색 '난항'(종합)

최성국 기자 정다움 기자 이승현 기자 2023. 2. 7. 17: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나흘째 수색이 기상악화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사고해역 주변 동·서 24해리(44.4㎞), 남·북 30해리(55.5㎞) 해역을 중심으로 벌여왔던 집중수색 범위를 동서남북 반경 3해리(약 5.6㎞) 확대했으나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지대 찾아 재차 이동…오후 중 인양 시도
육지 직접 예인 방안도 검토…인양 후 정밀 감식 착수
6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해경 등 구조당국이 전복된 '청보호'의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24톤급 근해 통발어선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9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수색 결과 선박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3.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목포=뉴스1) 최성국 정다움 이승현 기자 =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나흘째 수색이 기상악화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사고해역 주변 동·서 24해리(44.4㎞), 남·북 30해리(55.5㎞) 해역을 중심으로 벌여왔던 집중수색 범위를 동서남북 반경 3해리(약 5.6㎞) 확대했으나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다.

청보호 실종자 9명 중 기관장 김모씨(65), 선원 주모씨(56), 이모씨(58), 여모씨(54), 이모씨(46) 등 한국인 5명은 전날 청보호 선내에서 수습됐지만 선장 이모씨(50), 선원 윤모씨(40), 외국인 선원 2명 등 4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총 12명의 탑승자 중 3명은 사고 당시 구조됐다.

실종자가 선내에 있을 가능성을 두고 전날부터 청보호 인양작업에 착수한 해경은 바다 상황의 악화에 실질적인 인양은 시도하지 못했다.

해경은 원활한 인양 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 2시11분쯤 조류가 약한 대허사도 북쪽 해상 안전지대로 청보호를 이송했다.

하지만 안전지대의 파고가 전날보다 최대 4배 가량 높은 1~2m로 일고, 조류도 3노트로 강해졌다. 4~6m㎧던 바람도 7~10㎧로 강하게 불어 인양 사전 절차인 엥커를 내리지 못했다.

안전지대 내에서도 비교적 파고가 잔잔한 곳을 찾아 옮겨다니던 예인선과 청보호, 크레인선은 결국 새로운 안전지대로 물색된 소허사도 주변 해상으로 이동 중이다.

새로운 안전지대는 대허사도와 직선거리로 약 1㎞ 떨어져있으나 이곳 또한 해상 상황이 좋지 않아 인양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해경은 해상 상황을 지켜보다 앵커를 내리고 추가적인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결 작업을 마친 쇠사슬 4개에 슬링바를 추가로 연결해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도 거친다.

해경은 인양업체와 논의를 통해 이날 최소 1차례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인양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육지로 곧장 예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이 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 3층 소회의실에서 24톤급 통발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인양이 완료되면 선내 정밀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 절차가 본격화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양경찰서 등 관계기관은 합동 감식을 통해 선박 외부 균열, 자동 조난신고용 VHP 버튼 사용 여부, 구명뗏목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청보호는 상대적으로 건조비가 저렴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을 이중으로 겹쳐 만든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해경은 외부 파손 가능성과 엔진 냉각을 위한 해수상자, 연결 장치 파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선주와 해당 선박을 만든 건조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한 조사와 기관실에 달린 4개의 CCTV 복원 등을 통해 정확한 침몰 원인을 조사한다.

해경 관계자는 "바지선과 예인선, 청보호가 강한 바람과 조류 때문에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예인 시도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인양 준비로 수중 수색은 중단된 상태이며 해상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