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사망 최소 4800명… WHO “피해 8배 늘 수도” [튀르키예 강진]
에르도안 국가 애도기간 선포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앞서 사망자가 2600여명으로 집계된 시점에 AFP통신에 “추가 붕괴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망자가 초기 집계보다 8배까지 증가하는 상황도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45개국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 인력 급파와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튀르키예는 6·25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국제 구조대원 60여명을 파견하고 500만달러(약 6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명이라도 더… 튀르키예 수색·구조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에서 날이 저물자 헤드램프를 켠 채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날 새벽 인근 가지안테프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여진과 궂은 날씨로 수색·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스켄데룬=EPA연합뉴스 |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구조대를 보내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러시아도 군용 수송기와 구조대원 100명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위험·재해축소연구소장인 조안나 포어 워커 교수는 영국 BBC방송에 “(이번 강진과) 맞먹는 규모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지진 중에선 두 건, 그 이전 10년 동안엔 4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잠옷 차림으로 자택을 빠져나온 사람들이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피하는 일도 부지기수여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 속출도 우려된다.
특히 2011년부터 10년 이상 내전에 신음해 온 시리아 상황은 더욱 참담하다. CNN방송은 알레포주 진디레스 마을의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서 갓난아기가 싸늘하게 식은 주검으로 돌아오자 아버지가 흐느끼며 아이 볼에 입을 맞추는 영상을 내보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마을 다른 남성은 이번 지진으로 어머니와 여동생 등 가족 12명을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하얀 헬멧은 “폭풍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 속에서 건물이 무너지거나 큰 균열이 발생한 가운데 안전한 피난처와 각종 서비스가 부족한 재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열악한 의료 체계는 몰려든 사망자와 부상자로 붕괴 직전인데, 정부는 피해가 큰 북서부가 반군 장악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이다.
유태영·곽은산·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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