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는 챗GPT에 놀란 구글 … 음유시인AI '바드'로 맞불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2.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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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몇주내에 AI검색 공개"
MS도 질세라 '중대발표' 예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인공지능(AI)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슈 선점에서 앞서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구글은 만능 챗봇인 챗GPT와 본격 경쟁할 AI인 '바드(Bard)'를 전격 공개했다. MS가 내세운 챗GPT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출시 두 달 만에 1억명을 돌파하면서 구글이 장악한 검색 엔진 시장을 위협해 오자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바드는 '음유시인'이라는 뜻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AI 바드를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중에게 더 널리 제공될 것 같다"면서 "이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를 상대로 해당 기술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AI 연산 규모는 2년마다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훨씬 능가해 6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은 이러한 AI를 검색 엔진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구글이 홈페이지를 통해 바드를 발표하기 전 MS도 갑자기 중대 발표를 하겠다며 7일 오전 10시에 본사가 있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언론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오는 8일 오후 2시 30분 프랑스 파리에서 구글이 개최할 예정인 온라인 라이브 행사와 하루 차이다. 두 행사 모두 AI 챗봇과 이를 검색 엔진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와 관련된 발표일 것으로 예상돼 두 기업의 정면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구글이 공개한 바드는 아직 설익은 모습도 보였다. 바드의 구체적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적고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MS에 대응하기 위해 조급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바드는 초거대 언어 모델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람다는 1370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학습한 AI로 30억개에 이르는 문서, 11억개의 대화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챗GPT는 1750억개 매개변수를 학습한 GPT-3.5 기반으로 이보다 더 많다. 하지만 챗봇으로서 성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바드는 챗GPT처럼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피차이 CEO는 "바드를 활용하면 나사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구조를 9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MS가 10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고 이를 자사의 검색 엔진인 빙(Bing)에 탑재할 뜻을 밝히자 구글은 전 직원에게 적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챗GPT가 사용자가 찾는 답을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구글이 장악한 검색 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이상덕 특파원 / 서울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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