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2대주주로 이수만 "위법행위" 반발
제3자 유증·전환사채 방식
李, 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경영권 배제 뒤 분쟁격화
카카오가 7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전격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다. 카카오가 SM엔터 현 경영진과 손잡고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이수만 프로듀서를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카카오는 SM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신주 123만주를 인수하는 한편 전환사채를 통해 향후 114만주(보통주 기준)를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 2대 주주가 된다. 지분 인수액은 2171억5200만원이다. SM엔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의결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투자총괄대표)은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 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엔터도 "조달하는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SM엔터 현 경영진은 앞서 최대주주인 이수만 창업자를 배제하고 미래 사업계획인 'SM3.0'을 발표했다. 이번에 카카오가 전략적 투자자로 전격 합류하면서 이 같은 작업에 속도를 붙인 셈이다.
카카오는 지분 인수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SM엔터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되고 또 다른 카카오 임원이 해외 업무까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SM엔터 경영권이 카카오로 넘어가는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지분 18.8%를 보유한 이수만 창업자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창업자는 향후 주주제안을 통해 대표이사 교체를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대석 기자 / 나현준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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