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심화하면 한국 실질 GDP 0.3% 하락

김소진 2023. 2. 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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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으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3%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 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으면 한국의 총수출액은 1~1.7%, 실질 GDP는 0.1~0.3% 감소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 관광객 등 서비스 수출을 포함하면 감소 수치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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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 시작되면 물가 상승 가능성 ↑
미·중 무역갈등 발생시 총수출액 최대 1.7% ↓
한은 “수출 품목 다변화 힘써야”
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으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3%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앞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BOK이슈노트-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공급망 차질을 심화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경훈 한은 모형전망팀장은 “팬데믹 영향력이 줄어들며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리오프닝, 중기적으로는 경제·지정학적 분절화가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중국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돼 경기 진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며 엄격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봉쇄 조치로 물류·운송업이 지연되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도 빚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의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산업생산과 무역 증가율은 1년에 걸쳐 0.3~0.5%포인트 둔화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0.2~0.5%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의 리오프닝은 경기를 진작시키는 반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위험도 있다. 박 팀장은 “중국 경제가 정상화하면 공급 차질은 완화되는 반면 펜트업효과(억눌렸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는 현상)가 빠르게 확대돼 원자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적 위험 요소로는 미·중 갈등,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분절화’가 꼽힌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하며 세계 경제 통합이 느슨해지는 분절화 현상이 심화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분절화가 강화되면 글로벌 GDP가 최소 0.2%, 최대 7%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한국은 수입·수출 의존도가 커 분절화의 영향이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 특히 주요 수출품이 미·중에  편중돼 있어 두 나라 간 무역갈등이 발생하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 반도체를 중국에 55%, 미국에 7%, 자동차는 미국에 40% 가까이 수출하고 있다. 박 팀장은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으면 한국의 총수출액은 1~1.7%, 실질 GDP는 0.1~0.3% 감소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 관광객 등 서비스 수출을 포함하면 감소 수치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물가와 경기 간 상충관계가 확대되고, 중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이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기업은 분절화 리스크에 대응해 공급망이 일부 국가·품목으로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고 지리적·품목별 다변화로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분절화에는 외교·안보적 요인이 맞물려 있는 만큼 민관이 협력해 주요국의 정책 변화를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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