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도 본 ‘피지컬:100’…PD의 메일 한 통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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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가 없네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피지컬:100'을 연출한 장호기 PD가 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한 말이다.
장 PD는 "인간에 대한 주제라면 어떤 형태로든 다뤄보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시사나 예능이라는) 장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플랫폼 측면에서는 넷플릭스가 연출자에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무대라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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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결 논란에는 "디테일한 룰 지켜 진행"
“자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가 없네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 ‘피지컬:100’을 연출한 장호기 PD가 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한 말이다. “BTS(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라이브 방송에서) '피지컬:100'을 봤을 때 동시 접속자 1,000만 명이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피지컬:100'은 100명의 참가자 중 성별, 나이, 인종과 무관하게 최강의 몸(피지컬)을 찾는 서바이벌. '피지컬:100'은 지난달 24일 공개 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최고 4위(플릭스 패트롤)까지 올랐다. '솔로지옥 1'(2021) 이후 한국 예능이 넷플릭스에서 낸 두 번째 성과다. 해외 팬들도 생겼다. "왜 한국에서만 하느냐"고 닦달하며 출연자 추천 이메일을 직접 보내올 정도다.
사실 장 PD는 MBC 소속으로 'PD 수첩'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해 왔다. 그런데 MBC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피지컬:100'은 시사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다. 의외의 조합은 장 PD가 넷플릭스에 보낸 이메일 한 통으로 시작됐다. 장 PD가 직접 그린 그림이 첨부된 기획안은 넷플릭스 측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 담당 유기환 매니저는 "한 번 만나본 적도 없는 장 PD의 기획안을 읽어볼수록 '이거는 꼭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면서 "수많은 기획안에서 보지 못했던 톤과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2주 만에 장 PD에게 회신을 보냈다.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거대한 스케일의 제작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장 PD는 "인간에 대한 주제라면 어떤 형태로든 다뤄보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시사나 예능이라는) 장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며 "플랫폼 측면에서는 넷플릭스가 연출자에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무대라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OTT에서 글로벌 시청자까지 겨냥하는 것은 연출적으로도 큰 도전이었다. 장 PD는 "만드는 기간도 더 길고 요구하는 기준치 퀄리티가 높아 최상의 퀄리티를 만들 수 있는, 제작자로서 큰 기회였다"고 말했다. 특수 카메라를 많이 활용했다는 장 PD는 "다양한 각도에서 땀을 흘리고,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 등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탈락자가 스스로 자신의 토르소를 깨는 것이다. 장 PD는 “통렬한 장치가 필요했다”면서 “참가자들의 목숨 같은,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보자 생각했고 그게 바로 몸이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도자기 빚는 장인이 자신의 도자기를 깨듯' 괴로워했다고. “차라리 가져가게 해 달라”는 호소도 있었다.
논란도 있었다. 1대 1 공 빼앗기 대결 중 이종격투기 선수 박형근이 여성 보디빌더 춘리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가슴 부근을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젠더 이슈로 불거졌다. 장 PD는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 것이라는 기획 의도를 (출연자들에게) 설명드리고 동의를 받은 부분"이라면서 "현장에서는 디테일한 룰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춘리를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선 "젠더 갈등을 부추기거나 신체 부위 악플을 다는 행위는 프로그램을 떠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춘리는 이날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를 확대시킨 악성 게시글이 명백히 성희롱이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ga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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