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공모株 '따상' 행진에… 코스닥 '들썩'
올해 상장한 중소형주 6개
공모가대비 평균 164% 뛰어
외국인, 코스닥 비중 확대
중소형 기업공개(IPO) 종목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며 주춤한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증시 전반으로 넓혀도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추자 성장주가 주축인 코스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2차전지 등 코스닥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애니메이션 총괄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시초가가 공모가 1만9500원의 두 배인 3만9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0% 상승한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이후 상한가 기록)'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상장한 인공지능(AI)·데이터 전문기업 오브젠과 그에 앞서 같은 달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도 '따상'에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6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평균 164.1%에 달한다. 공모가 자체가 낮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1년을 기점으로 공모주들의 주가수익률이 하락하자 이듬해인 2022년부터는 IPO시장에 경색이 나타나면서 공모가가 낮게 결정되기 시작했다"며 "주가수익률이 상승하면 IPO시장에도 차츰 온기가 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전반에서도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견인한 외국인 수급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겨붙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1월 30일~2월 3일) 코스닥지수는 3.4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15%)을 앞질렀다. 이번주도 7일까지 코스닥은 0.78% 오른 반면 코스피는 1.16%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주식 비중을 늘린 영향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676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2744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의 경우 전날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종목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분포한 2차전지 종목들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으로 1891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를 1717억원 순매수했다. 역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도 566억원 순매수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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