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의 지난 2년, 그래도 김도균 감독은 또 화끈하게 간다

윤은용 기자 2023. 2.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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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수원FC 감독이 7일 제주 서귀포의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의 지난 2년간은 극과극이었다.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반대로 리그에서 가장 허술한 뒷문으로 많은 골 또한 내줬다. ‘맞는 만큼 때린다’는 수원FC의 소위 ‘상남자 축구’는 팬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수원F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됐다.

이번 시즌 수원FC의 과제는 명확하다.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김도균 수원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화끈한 공격축구를 포기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김 감독은 7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2021년에도, 지난해에도 우리팀은 극과극이었다”며 “그래도 올해 또한 수비에 대한 리스크는 어느 정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공격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실점하고 나서도 따라가서 역전하는 힘을 보이면서 지난해 득점이 많이 나왔다. 공격수들의 능력적인 측면을 봤을 때는 이번 시즌에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K리그1에 승격한 2021년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53골을 넣었지만, 반대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57골을 내줬다. 지난해에도 울산 현대 다음으로 많은 56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63골을 허용했다.

K리그는 승점 다음으로 골득실이 아닌 다득점을 우선시한다. 득점이 많은 것은 수원FC의 분명한 장점이다. 그래도 약팀이라면 모를까, 강팀이나 대등한 전력의 팀을 상대로 맞고 때리는 난타전을 펼치는 것은 무리다. 가장 중요한 승점 확보에 치명타다.

김 감독도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이적시장에서 수비수는 귀한 취급을 받고, 몸값도 비싸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수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수비수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우린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유망주를 키우든, 아니면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영입한다”며 “일단 중앙 수비에서는 그럭저럭 조합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측면 수비가 조금 고민이 있다. 그래도 동계훈련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경쟁을 통해 조합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비에서의 고민을 덜기 위해 김 감독은 결국 공격에 눈을 돌린다. 다행히 수원FC의 공격은 이번 시즌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 라스, 무릴로, 김현 등 지난해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윤빛가람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와 더욱 강해졌다. 김 감독은 “전술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으로 더 나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공격에 힘을 실어 수비 리스크도 줄여보겠다”며 더 강한 공격을 예고했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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