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中 관계 악화 없을것"
블링컨 訪中 계획 다시 논의
미 국방부 "과거에도 4차례
中 정찰풍선 영공 침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찰풍선이 탐지된 직후 격추를 지시했으며, 이 때문에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 정찰풍선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진입하자 적절한 때가 오면 즉각 격추하고 싶다고 국방부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 의견에 따라 '정찰풍선이 심각한 위협은 아닌 데다 당장 격추하면 지상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대서양 상공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자'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풍선이 미·중 관계를 약화시킬지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중국에 분명히 전했다"며 "그들도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미·중 관계 약화나 강화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단지 현실"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저녁 의회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연설을 통해 정찰풍선을 포함한 중국 위협에 따른 외교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찰풍선 격추에 대해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권한과 명령에 따라 우리 영토와 영공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을 준수하며 행동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미·중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찰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할 의도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정찰풍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중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방중 계획을 지난 3일 전격 취소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적절한 시점에 중국 방문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 정찰풍선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 차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 차례 등 네 차례에 걸쳐 짧은 시간 미국 영공을 침범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에는 미국 땅을 벗어난 뒤 사후적으로 정보망에 포착됐지만 이번에는 장기간 미국 영공에 머물렀다.
격추 작전을 지휘한 미군 북부사령부 최고지휘관인 글렌 D 밴허크 장군은 "정찰풍선은 200피트(약 60m)가량 크기에 수천 파운드 무게로 나타났다"며 "격추된 풍선 잔해는 약 7마일(약 11.3㎞) 바다에 걸쳐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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