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10년물 국채금리 … 월가서 고개 드는 신중론
주식시장 경계 목소리
장기채권·금 투자 추천
올 들어 각국 증시가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63%로 지난달 5일(3.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초 3.79%에서 시작해 지난달 18일 3.37%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가 최근 보름 새 또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것은 경기가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을 수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면 그만큼 주식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 북미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500이 30%가량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2024년까지는 대세 상승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 근거로 역사적으로 증시 바닥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에도 상당 시점이 지나서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 로젠버그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한참 뒤에 최저점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축 속도 조절이란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증시 바닥을 S&P500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30%가량 떨어진 2900 수준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의 토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주식 시장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경기와 물가상승률이 현재 전망과 달리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은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고, 이는 주식 시장과 신용에 대한 하락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중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채권,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주식 중에서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어려운 방어적 성격을 지닌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로젠버그는 "30년물 국채가 유망해 보인다"며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률 둔화는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보다는 필수 소비재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빅테크 기업 중 경기에 민감한 애플보다는 방어적 성격을 지닌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이 더욱 적합한 투자처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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