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비서 국내 송환 쌍방울 수사 속도낸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2.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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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금고지기' 이번주 신병확보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 본격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구속기소)의 심복들 신병을 잇달아 확보하게 됐다.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에 비서 역할을 한 인물이 국내로 송환된 데 이어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역시 이르면 이번주 송환될 예정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7일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 전 회장의 비서 박 모씨를 범인 도피 혐의로 체포해 수원지검으로 압송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말 김 전 회장이 싱가포르로 출국했을 무렵 해외로 나가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구속기소)이 태국 빠툼타니에서 검거되자 도망치려고 하다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국경 근처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 해외 수행 경위, 현지에서의 역할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인 김 모씨도 이르면 이번주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김씨는 쌍방울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관리해왔고 김 전 회장 자산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이날 태국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체류 관련 선고 공판에서 벌금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했다가 지난해 말 파타야에서 붙잡혔다. 그러나 현지에서 송환거부 소송을 제기하며 그간 국내 송환이 지연돼왔다. 김씨가 송환되면 수원지검은 그의 신병을 확보해 김 전 회장의 비자금 용처와 자금 흐름 전반에 관해 추궁할 전망이다.

'쌍방울 재판'에서는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측이 북한 인사에게 쌍방울 대북사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경기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공판에서 당시 쌍방울그룹의 재무·신규사업을 담당했던 이사급 장 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 2019년 1월 열린 설명회에는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이 참석했고, 이날 회의를 마칠 즈음에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도 있었다고 한다. 쌍방울의 김 모 본부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자료에 쌍방울이 대북사업을 하며 그 사업비용의 20%를 경기도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한다. 변호인 측의 자료 제출 요구에 검찰은 "해당 프레젠테이션 자료의 존재를 최근에 확인했다"며 추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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