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입춘을 하루 앞에 둔 3일. 신진서는 세 판을 두었다. 재미로 두었다 하면 '겨우, 애걔' 하는 말로 웃겠지만 38개월 연속 한국 1위는 세 번째 경기가 끝난 뒤 얼굴이 굳어졌다. 낮에는 KBS바둑왕전 4강전을 치렀다. 2위에 2점이 모자라 3위로 내려간 변상일을 꺾었다. 앞서 3연속 우승했던 이창호와 박정환을 넘어 4연속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큰 경기를 두었어도 이때는 쉴 시간이 많았다. 저녁엔 2022~2023 KB국민은행 1국에 나갔다. 이 대회에서만 36연승을 찍었다. 놀라운 연승 행진이지만 이 시대 최강자가 이기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가.
다만 하루 계획에 들어 있지 않았던 일이 생겼다. 킥스와 포스코케미칼은 4국까지 2대2를 이뤘다. 더 많은 승점을 따기 위해 에이스결정전 5국을 두어야 했다. 킥스에서 신진서가 나섰고 저쪽에서는 1지명 원성진으로 맞불을 놓았다. 신진서는 한 수 잘못에 승률이 80%대에서 30%로 떨어졌고 끝내 형세를 뒤집지 못했다. 역사에 남을 연승 행진은 4일 0시 13분에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