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앞에서 '서울 전도사' 역할 오세훈…"글로벌 매력 도시 자신"
안심소득, 그레이트 선셋 등 구상 발표…"동행·매력 도시 서울"
이태원 참사 질문엔 "시장으로서 면목없다" 고개 숙여
전장연 논란엔 "무관용 원칙 대응 변함없다" 엄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Hello, Is this your first visit to Seoul City Hall?. Welcome to city hall.”(안녕하세요. 서울시청 방문은 처음인가요? 시청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인사로 외신들을 맞이했다. 이날 오 시장은 30여분간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영어 프레젠테이션(PPT)를 진행했다.
이날 외신 기자 간담회는 오 시장이 구상하는 서울시의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시장은 먼저 ‘약자와의 동행’을 키워드로 꺼낸 뒤 서울시가 시행 중인 안심 소득이 전 세계적인 복지 실험으로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부했다. 안심소득은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미래 복지제도다. 서울시는 지난해 500가구를 선정해 1단계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2단계 사업에 참여할 1100가구를 새로 모집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서울은 안심소득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내놨다”며 “3년 후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현재 복지 시스템을 안심소득 기반으로 바꿀 수 있고, (기초수급자들이 지원에 안주하는) 현재 복지 시스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하이앤드 공공주택’ 사업과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서울런(Learn)’도 서울시의 대표적인 복지 사업으로 외신들에게 소개했다.
오 시장은 관광객 3000만명 유치 시대를 열기 위한 ‘글로벌 매력 도시’라는 주제에서는 적극적인 개발로 재미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단 구상을 밝혔다. 일례로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상암 또는 노들섬에 영국의 대표적인 관람차인‘런던 아이’와 같은 ‘한강 대관람차’를 만들어 랜드마크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로 세운상가 일대도 녹지공간과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외신들은 오 시장의 매력특별시 구상을 환영하면서도, 잇단 개발에 따른 원주민들의 소외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재개발, 뉴타운 등으로 인해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대책 없이 허물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배려가 있는 정책이 충분히 마련된 상태에서 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임대주택을 제공할 수도 있고, 일정 부분 이사비를 지원해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엔 “깊이 반성”…외신 앞에서도 “전장연, 무관용 대응”
이날 외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 등 외신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먼저 서울 한복판에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면목이 없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압사 사고와 같은 일이) 서울에서 일어날 것이라 예상 못 했기에 시장으로서 면목이 없고, 유가족들과 사상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가족이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합동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2차 계고장을 보내 오는 8일 13시까지 분향소 자진철거를 예고했으나, 이날 일주일간 행정대집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신 유족 측이 합동분향소 설치할 곳을 정해서 서울시에 제안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일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 오후 13시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신 기자들 앞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는 전장연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번 면담을 통해 한 시간 가까이 서울시가 입장을 설명했고, 이후로 추가적인 메시지는 내지 않을 것”이라며 “(전장연의 시위방법은) 철도안전법을 위협하는 형태의 시위라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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