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손 잡은 김기현 … 安에 "간첩 없다 생각하나" 색깔론 공세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2.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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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 끝 金·羅 당권연대 … 羅 "역할할 것"
국민의힘 전대 비전발표회
金 "윤정부 민심 통로 되겠다
자유민주주의 의심세력 안돼"
安 "청년·중도·수도권 우위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봤나"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 앞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첫 공식행사에서 각각 '사심 없는 대표'와 '수도권 탈환 대표'라는 경쟁력을 강조하며 당심 호소전에 돌입했다. 공교롭게 이날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나 손을 맞잡고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에 한목소리를 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만남이 이번이 세 번째로, 당내에선 사실상 당권연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해석했다. 안 의원에게 쏠렸던 나 전 의원 지지층이 김 의원으로 마음을 돌려 반격의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후 덕수궁 돌담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전 의원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도 김 의원과 거듭된 만남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역할이 없을 것이라던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의원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재차 말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현재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이다. 당협위원장이 직접 경선에서 선거운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당헌·당규상 에둘러 지지와 연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방문했고, 5일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간 강원도 강릉까지 따라가 만났다.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필요한 부분의 역할'을 약속받으면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에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 반격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설 연휴 이전까지의 여론조사에서 대폭 앞섰던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 포기 직후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 쪽으로 대거 몰리면서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은 본격적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 첫날로 서울 강서구에서 전당대회 예비경선에 진출한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발표회'가 개최됐다.

김 의원이 반격의 기점을 마련하면서 이날 '비전발표회'에서도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위한 민심 통로 역할을 하겠다"며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고 정례회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윤심'을 업은 후보인 점을 다시 적극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적과는 절대 타협 불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안 의원의 과거 발언들을 꺼내며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입니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익에 해를 끼쳤습니까?" "햇볕정책 계승, 아직도 소신입니까?" "독재자 덩샤오핑이 롤모델 맞습니까?"라고 이념과 사상 검증을 요구했다.

반면 안 의원은 김 의원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내세우면서 수도권 대표론을 역설했다. 그는 "청년 지지율, 중도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에서 제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안철수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안 의원은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궤멸하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의 사퇴 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절대로 김기현 대표님 사퇴하시면 안 된다. 끝까지 함께 대결했으면 한다"고 가볍게 받으며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보셨느냐"고 일축했다. 김 의원의 '안보관' 공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님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지 않나. 그걸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동훈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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