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4.4조 순익 KB금융 "주주환원 강화"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2. 7.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자이익만 11조원
"배당·자사주 매입 늘릴것"

KB금융그룹이 가계대출 증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이에 KB금융지주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자본비율(보통주 기준) 13% 초과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이 주주환원에 관한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1년 4조4096억원보다 소폭(0.1%) 늘었다. 이로써 KB금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대 순이익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의 작년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9조5730억원) 대비 18.9% 늘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이자 이익이 기업대출이 늘면서 약 1조5625억원 증가한 영향이 크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작년 연간 NIM은 각각 전년 대비 0.13%포인트, 0.15%포인트 상승한 1.96%, 1.73%로 집계됐다.

반면 KB금융의 작년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3조321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은행 신탁과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작년 4분기 대손충당금은 1조603억원으로 전 분기(3035억원)보다 무려 249.4% 급증했다. 고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다. 콘퍼런스콜에서 KB금융 관계자는 "평소처럼 대손충당금을 산정했다면 그룹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KB금융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13% 수준으로 관리하고, 이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작년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25%로 집계됐다. 또 국내 경제성장률(GDP·국내총생산) 등을 감안한 자산 성장과 안정적인 현금배당,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추구하기로 했다.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줄이지 않고 주주환원율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원칙도 세웠다. KB금융 관계자는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자본력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본구조를 도출한 뒤 적정 보통자본비율, 자산성장률 등을 두루 감안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그동안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지만 자본관리계획을 토대로 수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주환원정책을 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 현금배당성향을 2021년과 같은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7%포인트 증가한 33%를 기록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