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장호기 PD "BTS정국이 시청, 1000명의 후보 중 엄선된 100명" [인터뷰M]

김경희 2023. 2.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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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를 만났다. 서바이벌 게임 예능을 통해 성별, 체급, 나이 불문하고 오직 '피지컬'만으로 승부를 보는 이 예능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33개국에서 TOP 10에 오르며 '근징어게임'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국내외를 넘나드는 호평 일색에 대해 장호기 PD는 "해외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찾아보다가 요즘은 큰 틀에서만 본다. '왜 한국에서만 하냐.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라면서 메일로 추천이 많이 오더라"라며 해외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러며 "국내에서는 지난주부터 그림 그리는 분들이 출연자분들의 팬아트를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서 올려주더라. 출연자들이 너무 감사해하고 있다는 걸 이 기회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국내 팬들의 호응에 대해서고 감사해했다.

장호기 PD는 약간 주저하면서 "또 이런 걸 자랑하는 게 민망하지만 BTS 정국이 '피지컬: 100'을 보는 모습이 생중계가 되었고 그때 동접이 천만 명이었다더라. 자랑을 참으려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라며 수줍게 방탄소년단의 멤버까지 애청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자랑을 해 웃음을 안겼다.

MBC 소속의 PD이지만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아 '피지컬: 100'을 만든 장호기 PD는 "첫 시즌이어서 출연진을 공개 모집하는 건 어려웠다. 일일이 조사해서 1000명 정도의 출연진 후보를 추렸고, 그중에서 500여 분에게 연락해 미팅을 진행했다. 면접도 하고 신체검사도 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인데다 전 세계에 공개되는 프로그램이기에 멘탈 검사, 상담 등을 다 마친 뒤에서야 100분의 출연자를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준비과정은 굉장히 길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도 계셨고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회도 있어서 촬영은 짧게 2개월 안에 끝내야 했다. 지난해 6~7월에 촬영을 했다."라며 출연진 선발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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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했던 세트에 대해서는 "일산에서 촬영을 했는데 초반의 세트는 축구장 2개 정도되는 사이즈였다. 너무 큰 규모라 저희끼리 농담으로 화장실 한번 갔다 오면 무릎이 나간다고 할 정도였다."라고 이야기하며 카메라는 150~200대 정도, 스태프도 200~300명이 투입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시작 부분에 비주얼적으로 어마한 임팩트를 주었던 토르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이전에 기획했던 프로그램인데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신기했다. 어쨌거나 '오징어 게임'에서 나 '피지컬: 100'에서나 탈락은 곧 죽음이다. 그렇게 탈락을 하게 된 사람에게 '수고했습니다. 돌아가세요'라고 한다거나 명찰을 뗀다는 정도로 이별을 고하는 건 안 먹힐 것 같았다. 통렬한 장치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걸 빼앗아보려 했다. 그들에게 목숨 같은 게 뭘까 생각해 보니 그들의 몸이었다. 2시간 넘게 시간과 공을 들여 본을 뜬 토르소를 도자기 장인이 미완의 도자기를 깨는 것 같이 잔인하지만 스스로 파괴하는 설정을 가져왔더니 출연자들이 고통스러워했다. 깨지 말고 가져가고 싶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고 너무 아까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라며 토르소의 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이미 5~6화까지 공개된 상황에서 매 퀘스트마다 룰에 대한 설명이 너무 디테일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장호기 PD는 "사실 엄청 디테일한 룰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일일이 자막으로 표기, 또는 언급을 하면 너무 장황했다. 현장에서는 디테일하게 룰을 설명했고 경기를 끊고 경고도 드리고, 코너마다 심판도 많아서 그들이 순간순간 제한하며 경기를 진행했었다. 그런데 그걸 후반작업에서 CG로 엄청나게 지웠고, 편집으로 끊기지 않고 술술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라며 시청자의 우려와 달리 보이는 화면대로가 아닌 까다롭고 엄격한 룰과 심판을 거쳐 퀘스트를 진행했다며 진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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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기 PD는 "스포츠 경기, 특히 축구를 예로 든다면 각자 엄청난 히스토리와 순간마다 상황이 있지만 특별한 설명이나 연출이 없이도 축구 경기 안에서 감동 깊게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런 프로그램으로 보이길 바랐다. 예능형 자막과 연출자의 의도를 담은 편집은 배제하면서 현장의 리얼함을 가지고 승부하고 자 헀다. 100명의 출연자라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퀘스트의 흐름에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따라오고, 특히 요즘 시청자들은 서치를 통해 프로그램에 깊게 개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담백하게 담아내려 했다."라며 '예능'보다는 '다큐'에 가깝게 영상을 풀어냈음을 이야기했다.

'다큐'적인 장호기 PD 시선은 빠른 편집, 많은 자막이 아닌 "고속 촬영이나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것을 많이 활용해서 다양한 각도, 확대된 모습, 근육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으로 차별화가 되었다. 그는 "토르소 깰 때의 감정 등을 자막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한다는 목표로 촬영부터 신경 썼다. 출연자에 대해 자막으로 선입견을 만들어주기보다는 시청자들은 아무 선입견 없이 오로지 피지컬만으로 추측하고 리액션을 보일 수 있게 영상에만 집중하려 했다."라고 설명하며 왜 이 프로그램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도 단박에 인기를 끌었는지를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장호기 PD는 "한국 시청자가 좋아하면 전 세계의 반응은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 한국에서 한번 하고 대륙별, 문화권별로 진행을 하고 나중에 전 세계가 참가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초기에 했었다. 이런 생각이 좋은 기사 덕에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시즌 1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인을 대상으로 글로벌한 프로그램도 제작 가능함을 예고했다.

장호기 PD는 "오늘 5,6화가 방영되고 이제 4회차만 남았다. 지금까지는 개인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번 주부터는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오늘부터는 스토리의 흐름,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인물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도 또 이야기할 거리가 있을 것이니 끝까지 봐 달라."라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극강의 피지컬 100인 중 최강의 피지컬 1인을 찾는 서바이벌 게임 '피지컬: 100'은 1월 24일(화)부터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공개,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리 스트리밍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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