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축하영상? 무력시위? “타이완 몹시 불안”
김효신 2023. 2. 7. 17:14
타이완과 가장 근접해 있는 중국 수비대 '동부전구'가 정월 대보름을 맞아 '수호'라는 제목의 축하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정월 대보름을 기념하고 양안(중국-타이완) 동포들이 하루빨리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그런데 이를 본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위협하려 한다"며 대거 비판 기사를 냈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영상을 들여다보니, 중국 동부전구의 한 군인이 망원경을 들고 함정 위에서 타이완 해상을 감시하거나, 중국 군인들이 타이완 대표 술인 '금문 고량주'로 건배를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에 더해 중국 항모 전단의 대규모 기동 훈련도 등장하고요. 지난해 8월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 뒤 중국이 항의 차원에서 군사훈련을 했는데, 그때 동원됐던 '탄도 미사일'도 화면을 채웠습니다.
타이완 TVBS 앵커이자 군사 전문가 류팅팅은 "영상은 의도적으로 따뜻한 톤으로 제작됐지만, 메시지와 이미지는 타이완 사람 다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곧바로 지적했는데요. 그는 또 "필요하면 무력으로 타이완을 통일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태도와 일치한다"고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중국 수비대 '동부전구'는 지난해 8월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도 타이완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압박 주도한 부대입니다. 이후에도 연일 타이완해협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타이완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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