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만난 정의당···“이상민 그대로 두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오류”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7일 “오직 자신의 장관직과 자신의 뒷배인 대통령실 방어에 주력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제자리에 두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남기는 최악의 오류”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만나 “생명 안전 사회를 약속한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100일이 지나서야 책임자 문책 첫발에 나서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3당은 지난 6일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했으며 8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장관 탄핵소추는 모든 오류를 바로잡을, 현재로서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적 조사기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유족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이만 수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을 혹여라도 갖고 있다면 결국 그 생각이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사실 역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유가족에게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오는 15일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 분향소 철거를 바로잡을 주체는 오세훈 시장이 아니라 여당”이라며 “여당은 김미나 창원시의원 제명안 부결로 한 차례 책임질 기회를 버렸다. 분향소 철거마저 암묵적으로 용인한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민심의 강을 건너겠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독립적 조사기구를 포함한 특별법 제정, 국회 산하 재난안전특별위원회 설치 등 후속 조치를 2월 임시국회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 위원들과 전문가, 시민사회, 유가족들이 모여서 다시 한 번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토론회 등 행사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100일 추모제에서 분향소 설치 문제로 충돌한 경찰을 향해 분통을 터트렸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서울시에서 경찰에 병력을 요청하는 순간 벌떼같이 모여드는 경찰들을 보고서 저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많은 병력들 전화 한 통이면 되는데 10월29일 서울시에서, 경찰청에서, 행안부에서 50명, 100명만 이태원 그 골목에 있었어도 우리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분향소 철거 2차 계고장을 보낸 서울시를 향해 “유가족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일요일까지 시간 줄 테니 결정하라’ 협박하는 것인가.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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