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혼전의 LCK “한 세트도 방심마라”[SS포커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한 세트도 방심하지 마라.”

2023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의 중위권 싸움은 그야말로 혼전이다. 단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은 채 중위권 구도는 점점 더 안개 속인 가운데 이주 승부결과에 따라 중위권 판세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중위권 판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브리온, KT 롤스터의 경기에 주목할 만하다.

현재 3승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은 KT와 한화생명, 브리온 등 세 팀이다. 세트 득실에 따라 5~7위에 각각 올라있기 때문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그야말로 단 한 세트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이런 가운데 오는 10일 중위권 판도를 바꿀 한화생명과 브리온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스프링개막 이후 3주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한화생명과 브리온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첫 경기를 승리한 뒤 3연패를 거두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가 지난주 T1과 DRX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중위권에 올랐다. 팀 분위기도 상승세로 바뀐 것.

반면 브리온은 개막 첫 주 2연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주차에는 2연패, 지난주에는 1승1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작년보다 출발이 좋은 브리온이 현재 중위권을 지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 위해선 한화생명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브리온의 질주가 다시 한번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KT가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KT는 9일 스프링 ‘2강’으로 지목된 디플러스 기아와 만나고 11일에는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젠지와 맞붙는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강팀을 차례대로 만나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다. 만약 KT가 이들을 연파한다면 서부리그 진출은 따 놓은 당상이다.

현재 KT는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문제로 지적된다. 매주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기복이 심한 모습이었다. 강팀으로 꼽히는 T1과 리브 샌드박스에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같은 중위권에 있는 한화생명과 브리온에겐 2-0으로 깔끔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광동 프릭스에게 0-2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그만큼 KT로선 이주 디플러스 기아, 젠지와 대결이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 물론 이 두 팀과의 상대전적을 보면 KT가 크게 열세다. 실제로 KT는 디플러스 기아와의 최근 3년간 상대 전적에서 정규 리그 3승9패로 크게 뒤처져 있으며 젠지와 승부에선 2승10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위기에 강한 KT가 이들을 상대로 반전의 드라마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