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돼도 교통카드 들고 다니라고요?"

김정현 2023. 2.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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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다음 달 한국에서도 애플페이의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염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다가왔지만 당분간 애플페이의 100% 활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된 다른 나라들 가운데 교통카드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별도 결제 수수료를 받는데, 이미 국내 카드사들은 결제 수수료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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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쓰려면 사업자와 별도 계약해야
애플페이 수수료 주면 카드사 수익성 더 악화
국내 카드사들 단말기 설치 동기 부족할 수도
애플 페이 로고

빠르면 다음 달 한국에서도 애플페이의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염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다가왔지만 당분간 애플페이의 100% 활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선 여전히 실물 카드가 필요하고, 편의점· 대형마트·백화점 등으로 제한된 애플페이 사용처 확대가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립톡·카드파우치 일단 붙이고 다니세요"

우선 애플페이가 출시되더라도 대중교통에 직접 이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이폰에 저장된 신용카드를 대중교통에 활용하기 위해선 '카드사'가 아닌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 티머니·캐시비와 같은 교통카드 사업자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 역시 2015년 8월 출시 이후 삼성전자가 해당 업체들과 계약을 하고 나서야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교통카드 업계에서는 애플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애플이 결정권을 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애플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애플페이가 도입된 다른 나라들 가운데 교통카드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적자인데… 애플에 수수료 지급하라고?"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극히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가맹점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데,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2% 수준이다. 현재 즉각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곳은 전국 편의점·대형 백화점·대형 카페·이마트 등에 한정된다.

문제는 사용처가 빠르게 확대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다른 카드사들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단말기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가 크지 않다. 추정치만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단말기 설치 보상금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수수료를 고려하면 카드사엔 남는 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별도 결제 수수료를 받는데, 이미 국내 카드사들은 결제 수수료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연매출 3억 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한해 0.5%가 적용된다. 전체 가맹점 중 영세 가맹점 비중은 75%에 달한다. 여기서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카드사가 가져갈 0.5%에서 일부를 또 애플에 떼줘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없더라도 이미 손해인데 수수료를 주게 되면 수익구조가 더 악화된다"며 "'울며 겨자 먹기'라도 애플페이를 들여와야겠지만, 단말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귀띔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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