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AI ‘활활’…암 진단, 파킨슨 위험군 선별도 척척

송종호 기자 2023. 2.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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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의료 진단기술 발전…기업·연구진 개발 가세
암 진단·파킨슨병 등 진단 분양서 성과 기록
루닛·뷰노 등 기업 두각…학계도 잇단 성과
의료진 신뢰 높아지고 국민 기대치도 상승

[에센=AP/뉴시스] 7일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공지능(AI)이 의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2019년 11월 독일 에센에서 열린 에센 모터쇼에서 모터 부품으로 만들어진 AI를 상징하는 작품. 2023.02.27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중국에서는 매년 약 60만명이 대기 오염으로 인한 폐암으로 사망한다. 중국 의료진은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폐암 조기 발견에 나섰지만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때때로 의료진의 피로로 인해 오진이나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격무에 시달리는 중국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암 진단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AI 기반 의료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만이 아니다.

7일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도 AI가 의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발전하는 가운데 AI를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많은 기업과 연구진이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 파킨슨병 등 각종 질환 진단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의료 AI 기업 루닛은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와 협업해 완성한 AI 기반의 병리분석 솔루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해외 시장에 공개했다.

루닛은 이번 출시로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게 됐다.

의료 AI 솔루션 기업 뷰노는 ‘뷰노메드 흉부 CT AI’를 선보였다. 해당 솔루션은 AI 기반 흉부 CT 영상 판독을 보조해, 폐 CT 영상에서 폐 결절을 검출하고 결절에 대한 정량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폐 결절은 폐 내부에 있는 지름 3㎝ 이하의 둥근 폐 음영이다. 이 폐 결절은 폐암 초기 단계일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의료 AI는 학계에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최근 이찬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주형준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 심전도 검사만으로 특발성 파킨슨병을 감별할 수 있는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파킨슨병은 진단이 쉽지 않아 많은 환자들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있어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병태생리상 심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에 착안해 심전도 검사를 활용해 파킨슨병을 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게 됐다.

또 카이스트 연구팀은 AI의 신뢰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리적 학습 기반 영상 복원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

장무석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예종철 김재철AI대학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3차원 공간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적혈구의 회절 영상에서 적혈구의 형태를 실시간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암 진단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생검 조직의 영상 복원에도 성공했다. 생검 조직은 생체에서 조직 일부를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구현된 기술은 세포 염색 과정이나 수 천 만원에 달하는 현미경이 필요하지 않다. 검사 과정에서 속도와 비용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학계에서도 AI 의료에 대한 연구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해당 기술이 향후 의료 서비스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의료진의 AI에 대한 신뢰성도 두터워지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다이네이터가 한국, 싱가포르, 호주 등의 영상의학과 의료진 1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가 의료 AI가 현장에 도입될 경우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들의 AI 의료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지난 2021년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한 대국민 인공지능 이용 인식조사’에서 인공지능 대중화가 먼저 이뤄져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병원·의료·헬스케어 분야라고 답한 비율이 62.1%로 전체 18개 분야 중 1위를 차지했다.

정부 역시 AI 의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AI는 디지털 시대 핵심 기술로 놀라운 속도로 발전 중이며, 이는 의료·건강 분야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AI가 진단·치료는 물론,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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