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격추한 중국 풍선 정체는..."폭발물 실렸을 수도"

고재원 기자 2023. 2.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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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이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시켰다.

미국 국방부가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근처 바다로 떨어진 정찰풍선의 잔해 수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찰풍선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풍선에 폭발물이 내장돼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09년 미 공군 사령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풍선은 위성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더 낮은 고도에서 더 많은 영역을 정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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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지난 4일 미국이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시켰다. 미국 국방부가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근처 바다로 떨어진 정찰풍선의 잔해 수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찰풍선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찰풍선은 측면의 덕트 없이 완전히 밀봉된 점을 미뤄봤을 때 초고압풍선(SPB)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SPB는 산소보다 가벼운 헬륨이나 수소 가스가 들어간다. 가스가 풍선에 차면서 압력이 축적된다. 기체가 가득찬 풍선은 시속 20km 정도의 속도로 수직으로 올라가 지구 상공 10~50km에 머물게 된다. 실제 중국 정착풍선 역시 고도 17~20km 정도에 머물었다. 

SPB는 풍선 가스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50~900kg 가량 적재가 가능하다. 중국 정찰풍선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태양열 전지판 등이 부착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객기 크기의 화물을 싣고 있던 것도 확인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풍선에 폭발물이 내장돼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찰풍선은 높이가 약 60m, 폭이 약 36m 정도로 추정되는 대형 풍선이다. 비닐봉지에 쓰이는 폴리에틸렌이라는 얇은 플라스틱 필름이 풍선 재료로 쓰인다. 저렴한 재료다. 

재료의 저렴함에 더해 운용비용 역시 저렴하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인공위성은 쏘아올리고 유지 보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풍선은 운용 비용이 100분의 1에서 10분의 1로 저렴하다. 인공위성은 크기에 제한이 있지만 성층권 풍선은 지상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그대로 띄울 수 있다. 언제든 회수하거나 반복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풍선은 정찰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찰용으로 쓰던 위성을 표적으로 한 레이저 등 무기가 개발되고 있어 다시금 풍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009년 미 공군 사령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풍선은 위성보다 더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더 낮은 고도에서 더 많은 영역을 정찰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 영공을 비행한 풍선을 민간 기상관측용이라 주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간 비행선이라 밝히며 미국이 과잉대응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격추된 풍선 잔해는 약 11.3km에 걸쳐 흩어져 있다. 미 국방부는 풍선 잔해를 수집 중이며 군함들이 이 작전에 동원했다. 잔해 수거에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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