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수원'에서 '수원'으로… 노동건의 도전 "못 뛰었던 경기, 많이 뛰고 싶다"

김유미 기자 2023. 2.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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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오랜 시간 수원 삼성의 골키퍼였던 노동건이 수원 FC의 골문을 지키게 됐다. 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어 수원 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많은 기회를 찾아 이적을 택했다.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노동건은 "경기에 맞춰서 100%는 솔직히 아직 안 된다. 그래도 한 50% 이상은 된 것 같다"라며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태국에서 아무래도 훈련을 안 하고 있다가 개인적으로만 운동하다 합류하니까 근육에서 무리가 있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계속 같이 운동하면서 하니까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지금도 많은 연습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2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수원 FC에서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경기 뛰고 여기 와서도 계속 뛰고 있는데, 신인처럼 아예 경기를 못 뛰다 경험하는 선수가 아니지 않나. 감은 금방 찾을 수 있었고, 팀을 옮겼기 때문에 감독님이 주문하고 바라시는 걸 빨리 캐치해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의 요구사항은 안정감과 수비 조율이라고 했다.

수원 삼성에서 연고지 라이벌인 수원 FC로 이적했지만, 그는 "큰 부담은 없다"라며 초연해했다. 그리고는 "수원 삼성에서는 나를 더 이상 선택하지 않았고, 수원 FC의 선택을 받았다. 단지 이 팀에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것이 부담감이다. 수원 삼성을 만난다고 죽기 살기로 하기 보다는 내 실력을 보여줘서 믿어주신 김도균 감독님이나 수원 FC 구단 직원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4년 수원 삼성에서 데뷔한 그가 떠난다는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SNS를 하지 않는 노동건 대신, 그의 아내에게 많은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노동건은 "아내 인스타그램에 와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질투하는 분들도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 하나 없이 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더라. 오히려 팬들을 위해서 더 잘해야 되겠다는 부담이 있다"라고 전했다.

수원 삼성에서 함께했던 신세계와 재회에는 "이적하기 전에는 확실한 것도 아니고 해서, 연락을 먼저 해서 설레발 치고 싶지 않았다. 형들과 휴가 때 만나는 자리에서만 만났다. 크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환경만 바뀐 것이지 하는 건 똑같이 축구니까 문제될 건 없다. 세계 형이 장난도 많이 쳐줘서 금방 적응했다"라고 말했다.

수원 FC의 스쿼드가 강해졌다는 평가에 노동건은 오히려 "나도 새로운 멤버이기 때문에, 내가 와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지 '스쿼드 괜찮네'라는 평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들어가서 못하면 '생각보다 아니네'라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 좋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장의 목표는 없지만, 노동건은 "팀과 어울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만일 출전 기회를 개막전부터든 언제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출전 준비를 해놔야 경쟁이 될 것 같다"라며 빠른 적응을 이야기했다. 박배종, 이범영 등과는 포지션 경쟁자이기 이전에 서로가 돕는 관계이고, 노동건은 두 선배에게서 배움을 얻는다며 오랜만에 후배의 기분을 느끼는 것에 반가워했다.

또 지난 시즌 수비가 불안했던 수원 FC였던 만큼, 노동건은 "득점은 TOP 3인데 수비가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연히 감독님께서 선택해서 영입했던 이유는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니까 최선을 다해서 최소 실점 팀 TOP 3 안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노동건은 밖에서 지켜본 수원 FC보다 실제로 경험해 본 수원 FC가 훨씬 강하다고 했다. "안에서 보니까 더 괜찮은 선수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를 밖에서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공격적인 퍼포먼스가 다양성이 있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꼈다. 라스, 무릴로, 이승우, 김현까지. 수비적인 것은 화려하기 보다는 안정감이 먼저니까 그것만 다져지면 우승 경쟁이나 상위 스플릿, ACL 티켓까지도 가능하다는 팀이라는 걸 느낀다."

이승우와 셀러브레이션에 동참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골을 넣었을 때 흥분을 안 하려고 하는 타입이다. 축하는 해주지만 90분 끝날 때까지는 골을 안 먹는 게 내 임무다. 그래야만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는 것이니까 차분하게 내려놓고 수비를 더 정비시켜 놓는 게 제 임무다. 눈으로만 즐기겠다"라고 웃었다.

수원 FC에서 노동건은 오랫동안 달았던 등번호 19번과 21번 대신, 처음 달아보는 17번을 택했다. 완전히 새로운 번호로 새출발을 하겠다는 의미다. "(17번에) 큰 의미는 안 뒀다. 기존 19번도 생각했는데, 그건 수원에서의 내가 의미 있게 시작한 번호이고 21번이나 평범하게 할까 하다가 진부한 느낌도 있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한 거다. 의아한 번호로 했는데 될 줄 몰랐다."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다. 노동건은 "작년에 못 뛰었던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 30경기까지 뛰고 싶지만 그건 내가 잘 했을 때 이야기다. 출전을 하는 게 작은 목표다. 그 이후에는 계속 5경기, 10경기 있겠지만 2019년에 보여줬던 0점대 방어율도 다시 해보고 싶고, 최소 실점 팀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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