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뷰티 고전 속 애경산업 '나홀로' 영업익 60% 뛴 비결

박미선 기자 2023. 2. 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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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애경산업 지난해 영업이익 60.4% 증가한 391억원
중국 외 美·日·동남아로 글로벌 확장...디지털 전환 영향
생활용품 비중 65%로 높은 것도 호실적 요인

애경산업 CI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 실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 속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역 봉쇄가 이어지고, 중국의 소비심리마저 둔화하자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독보적인 제품력과 마케팅을 동반한 K뷰티 제품만 살아남는 등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K뷰티 투톱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44.9% 감소한 7111억원, 23.7% 줄어든 2719억원에 그쳤다.

다만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산업의 지난해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6.4% 증가한 6104억원, 영업이익은 60.4% 성장한 391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애경산업과 업계 1, 2위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과의 몸집 차이는 상당하지만, 똑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지난해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상황 속 애경산업만 성장세를 보여 업계에선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고 디지털 전환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경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매출이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일본·미국·동남아를 모두 포함한 기타 국가 매출은 384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중국에서 빠진 매출을 다변화한 지역에서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일본에서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큐텐재팬', '일본 아마존'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AGE20's는 ‘로프트(LOFT)'에 루나는 ‘도큐핸즈’(TOKYU HANDS)'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 진출도 본격화했다.

미국에서는 2020년 현지 아마존에 AGE20's의 진출을 시작으로 루나가 입점해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공식 진출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영역을 확장한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은 놓을 수 없는 큰 시장이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생활용품 사업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4%에 달한다. 그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 만큼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디지털 채널 확장으로 매출 증가 실현에 힘썼다. '티몰', '징둥닷컴' 외에 '콰이쇼우', '틱톡' 등 신규 채널의 진출을 확대했는데, 실제 지난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 애경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260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새롭게 진출한 콰이쇼우에서 매출이 297% 성장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중국 상해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379억원을 기록했다.

루나(LUNA), 일본 오프라인 채널 진출 (사진=애경산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에 화장품보다 생활용품 비중이 큰 것도 이번 실적 성장에 한몫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 2% 감소한 2197억원, 285억원을 기록했는데 생활용품의 경우 매출은 10.9% 증가한 390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7%, 9.9%에 불과하지만, 애경산업은 전체 매출 중 65%가량이 생활용품에서 나온다. 그런 만큼 경쟁사 대비 중국 봉쇄에 따른 외부 영향을 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생활용품 사업의 해외진출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애경산업은 2020년 말 '생활글로벌비즈센터를 신설해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KERASYS)' 등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등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일본과 미국 등 비중국향 매출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체 부문이 성장했고, 생활용품 사업은 포트폴리오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화장품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국내 마스크 해제, 중국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화장품 중심의 전사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생활용품 부문의 성장을 위해 실시했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 수출 확대 전략은 AGE20's 신규 카테고리 확대,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 인수 효과 등으로 올해 화장품 부문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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