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깨도 '반윤' 안된다"던 나경원, 끝내 '친윤'의 손 잡다

안채원 기자 2023. 2. 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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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은 애초부터 '시점'과 '수위'가 문제였을 뿐,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며 "불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본인 스스로도 각오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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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반윤석열)'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1월16일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며 사실상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이상 전당대회에서 제 역할은 없을 것"이라고 한 지 13일 만이다.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속적인 설득과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나 전 의원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과 김 후보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4일이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제 저녁에 나경원 대표님 집으로 찾아뵀다.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에게 문을 열어준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직접 나섰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가족여행을 떠난 나 전 의원을 만나고자 김 후보와 함께 강원도 강릉으로 향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박 의원과 독대 자리를 가지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나 전 의원은 박 의원에게 "내가 (연대를) 안 하면 안 했지, 안철수 의원과 함께할 순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의원은 다음날인 6일 초선 의원 8명과 함께 나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명분은 '위로'였지만, 나 전 의원이 자신의 비판에 앞장섰던 초선 의원들과 감정을 풀면서 김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같은날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우리의 공동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 전 의원이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나 전 의원과 '소셜미디어 설전'을 벌이며 부딪혔던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뒤부터는 그와 뜻을 함께하기 위해 뒤에서 꾸준히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부에서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김 후보 지지 선언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였던 모습을 보면 나 전 의원은 당내 주류 권력과 함께 가며 힘을 키우는 스타일이었다"며 "이걸 갑자기 버리고 나 전 의원이 친윤계와 갈라져서 싸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은 애초부터 '시점'과 '수위'가 문제였을 뿐,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며 "불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본인 스스로도 각오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짚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과 큰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별로 없다"며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모인 후보에게 힘을 실어, 대통령에게 본인이 '친윤'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그게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향후 당내에서의 새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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