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장 이자 낮춰준다고 해서 신청 마비된 대출
대출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샀다는 뜻) 사이에서서 큰 인기를 끄는 대출이 있다고 한다. 김은정 기자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특례보금자리론’을 소개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eftiA4HnThg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소득을 따지지 않고 최저 연 3.25%로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고정금리 정책 모기지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최초 발표 당시 때만 해도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반응이 시들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최근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면서 대출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금리는 최저 연 3.25~4.55%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최저 금리(연 4.15%)의 경우 은행권 최저 수준인 카카오뱅크 주담대 고정형 금리(최저 연 4.109%)와 거의 비슷하다. 여기에 대출 한도나 DSR, 주택 감정평가 기준 등을 감안하면 특례보금자리론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자 출시 첫날부터 접속 오류가 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접속자 폭주로 출시 첫날 오전 한때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접속 대기 상태는 오후까지 계속됐다. 예를 들어 회사원 최모(39)씨는 5%대인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4%대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고 첫날 접속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청 자격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해도 접속이 안 돼 포기했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신청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면 신청의 경우 SC제일은행에서만 가능한데, SC제일은행의 전국 영업점은 181곳(작년 9월 기준)으로 KB국민은행(854개)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경기·부산을 제외한 지역엔 지점이 한 자릿수이고 세종, 제주에는 지점이 1개뿐이다.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과 고령층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금공은 “다른 은행들은 창구 접수 방식에 참여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주금공은 온라인 신청을 늘리기 위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고, 24시간 챗봇 상담과 원격신청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당국이 오프라인 신청 채널을 더 확대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eftiA4HnThg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닭 1만 8000여마리 폐사”...합천 양계장 화재, 소방 대응 1단계 발령
- [단독] 강남署, 호화 전관에 부담? “조남관, 김호중 변호인 아냐” 거짓말 논란
- 신동빈, 잠실 야구장 깜짝 방문... 호텔 식사권 쐈다
- 울먹인 최화정 “개인 채널 때문 아냐”...27년 만에 ‘파워타임’ 하차
- “中 세계 첫 ‘드론 전용 항모’ 건조한 듯”
- “머리띠 부셔서 죄송합니다”…무인사진관에 손편지 남긴 아이들
- 경부고속도로서 체험학습 버스 등 6중 추돌...6명 부상
- 회원제 텐프로 간 김호중 “茶만 마셨다”...변호사는 호화 전관 선임
- [단독] “민희진, 어도어 최대주주 될 그림 그렸다”...투자사 진술서 등장
- 황우여 “입법 독주땐 대통령 거부권밖에 방법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