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끄는 픽업' 하도영의 선택 시에라…"○○ ○○ 다 망했네"
더 글로리 '정성일' 배우 앞세워 홍보…한국GM "럭셔리 픽업 수요 있어, 자신 있다"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할리 데이비슨 싣고, 요트 끌고 달리자."
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이 픽업트럭·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GMC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를 7일 내놨다. 육중한 차체로 강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픽업트럭의 본령은 물론 '고급스러움'까지 동시에 겨냥한 차다.
이날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진행된 출시 행사의 행사장 앞에는 GMC 시에라 차량 적재함에 모터사이클 할리 데이비슨이 실려 있었고, 또 다른 시에라 차량 견인 고리에는 요트가 걸려 있었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강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성공한 40·50대 남성을 겨냥한 디스플레이다.
시에라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GM의 사륜구동 기술인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이 적용됐고, 견인 능력은 최대 3945㎏에 이른다. 시에라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 쉐보레 타호(견인력 최대 3402㎏)는 앞서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달린집 4'에서 대형 트레일러 하우스를 끌기도 했다. 시에라의 견인 능력은 그 타호보다도 뛰어나다.
강한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커다란 차체는 웅장함마저 보여줬다. 시에라는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일반 성인 남성의 키보다 훨씬 큰 전고(1950㎜)를 가졌고, 전장과 전폭은 각각 5890㎜, 2065㎜이다. 전면부는 거대한 크롬 그릴과 'ㄷ'자형 LED 주행등이 장착됐는데, 큰 차체에 어울리는 강하고 진한 인상을 부여했다.
거대한 외관만큼 실내는 넉넉했다. 1열 좌석 가운데 센터 콘솔 공간은 일반 차량의 1.5배 가까운 너비를 가졌고, 조수석 수납 공간은 위아래로 하나씩 자리했다. 2열 좌석에 앉아도 무릎과 머리 위 공간 모두 충분했다. 픽업트럭이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팰리세이드·카니발 같은 대형 차량의 2열 좌석에 앉은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첨단 성능도 빠지지 않았다. 차 문을 열자마자 보조발판이 열리면서 키가 작은 탑승자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13.4인치의 커다란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선 굵은 외관과 다른 세련됨을 보여줬다. 시에라에는 고급 차종의 필수 옵션으로 불리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적용됐다.
공조 시스템 등 각종 기능 버튼은 아날로그식 물리 버튼으로 구성됐다. 간혹 물리 버튼은 터치스크린 버튼보다 세련미가 떨어져 하위 차급 모델에 들어가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운전 중 오작동 우려를 줄여 안전 측면에서 더 선호되기도 한다. 특히 시에라가 주요 고객으로 삼는 40·50대 남성 운전자는 과거 운전 경험을 통해 클래식한 물리 버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기어도 마치 수동 기어와 같은 모습을 띠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차 안에서 공존하는 느낌을 줬다.
커다란 차체로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 운행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시에라의 타깃은 경제력이 있는 중년 남성으로,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한 세컨드 카 포지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정정윤 한국GM 최고마케팅 책임자는 "저희가 목표한 고객은 프리미엄 라이프가 익숙한 고객으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시 행사에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건설사 사장 하도영으로 분해 도회적 부유층 이미지를 뽐낸 정성일 배우가 GMC 시에라 앰배서더로 등장해 시에라의 목표 고객층을 드러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우리는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며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도 픽업트럭의 수요가 있을 것이다. 자신감 있다"고 강조했다.
시에라의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원이며, 국내 출시를 기념한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은 9500만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계약이 가능하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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