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이렇게만 만들어주세요"

문원빈 기자 2023. 2.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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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올바른 진화…과거 추억과 차세대 기술이 적절하게 융합했다

데드 스페이스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친숙하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지난해 12월 나온 크래프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영감을 줬다고 알려진 덕분에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데드 스페이스는 EA 산하 제작사 비서럴 게임즈가 제작한 SF 서바이벌 호러 TPS 게임이다. 한국에는 2008년 10월 출시했다. 당시 폐쇄된 우주 공간으로 공포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독특한 전투 방식이 호응을 얻어 명작 호러 게임 중 하나로 호평받았다.

기자는 데드 스페이스를 심도 있게 즐기진 않았다. 호러 게임을 공부하는 용도로 플레이했다. 물론 왜 이 게임이 명작으로 지목됐는지는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잘 만들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아웃라스트, 바이오하자드 등 다양한 서바이벌 호러 명작들을 접한 탓에 데드 스페이스의 좋은 기억은 점점 퇴색돼 갔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데드 스페이스가 리메이크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제작사는 모티브 스튜디오다. 리메이크 작품은 기대를 불러모으지만 걱정도 많다. 수많은 명작이 리메이크 이후 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최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출시 전 트레일러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이 게임을 처음 마주하고 엔딩까지 감상한 소감은 '대박' 그 자체였다. 리메이크의 표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원작 고증과 새로운 기술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원작도 스토리를 몰입시키는 연출, 긴장감을 높이는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는데 리메이크작은 모든 요소를 확실하게 발전시켰다.

업계 평가도 긍정적이다. 7일 기준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평론가 기준 88점, 유저 기준 8.6점으로 매우 높다. 원작 2, 3편을 즐기진 않았지만 1편에 비해 평점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2, 3편에도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오히려 2, 3편 스토리를 리메이크 버전으로 볼 수 없다는 것에서 큰 아쉬움이 느껴졌다.

 

장르 : 서바이벌 호러 3인칭 슈팅
출시일 : 2023년 1월 27일
개발사 : 모티브 스튜디오
플랫폼 : PC, PS5, XBOX



■ 공포감 "초보자에겐 허들 높아"

기자는 평소에도 공포 영화를 즐겨 본다. 수많은 경험으로 공포 게임 내성이 높은 편이다. 데드 스페이스 역시 극한의 공포감을 느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간혹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나타나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구간이라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호러 게임 내성이 전혀 없는 초보자에겐 충분히 손을 떨게 만들 정도다. 특히 고어 장면에 거부감이 크다면 추천하진 않는다. 언리얼 엔진5가 나온 시대에서 그래픽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잔인한 장면들을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괴물들의 외형도 흉측한데 뭔가 현실적인 생김새라 더 공포스럽게 느낄 것이다.  

이 게임의 묘미는 비주얼보다 사운드다. 게임을 진행하면 주인공 발소리, 기계 작동음, 미세하게 들려오는 네크로모프들의 괴성이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소리만 들어도 어느 정도 긴장감이 전해지는 수준이다.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 대개 그렇듯이 이 게임도 30~40분 즐기면 공포감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물론 게이머마다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공포 게임 초보자도 적응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이후에는 단순 액션 게임이다. 비슷한 게임으로는 바이오하자드8이 있다.

참고로 난도를 높일 경우 적의 HP가 괴랄하게 높아진다. 하드코어 플레이를 좋아하거나 실력이 뛰어나면 상관 없지만 적과 오래 싸우면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지므로 보통 난이도를 추천한다. 

 

■ 스토리 "원작에서 디테일을 살렸다"

전체적인 구성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상황과 이야기 전개는 다르다. 한층 세밀해졌다고 할까. 신선한 전개는 없어도 기본 줄거리와 복선 회수 장치가 탄탄하다. 원작을 이미 즐겼던 유저라면 과거 추억을 떠올리고 신규 유저라면 꽤나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상향된 그래픽이 스토리 몰입감의 원동력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게임의 그래픽은 최고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게다가 원작 그래픽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 깔끔하게 표현한 명암 처리로 사양보다 더 뛰어나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장소 이동마다 진행된 로딩이 사라진 것도 한몫했다. 최근 개발된 게임들은 스토리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로딩 작업을 최소화시킨다. 이 게임은 로딩을 하나의 과정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암전 효과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스토리를 진행할 때 수시로 등장하는 홀로그램 영상은 세계관 혹은 현재 장소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알려주는 장치이므로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 플레이 타임은 7시간 정도다. 전투 시간까지 포함한 총 플레이 타임은 11~12시간이다. 개인 실력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적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에임 실력이 뛰어나다면 한 자리수 시간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경로 자체도 충분히 찾을 수 있게 설계됐지만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어서 길을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종종 고장나는 상황도 발생한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칭찬 포인트 중 하나는 자막과 번역이다. 자막 폰트가 정말 직관적이고 번역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최근 즐겼던 포스포큰은 폰트도 직관성이 떨어지고 번역에서도 눈살을 찌푸리는 구간이 많았다. 이로 인해 데드 스페이스도 비슷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조작감 및 최적화 "게임은 반드시 SSD에 설치하자"

플레이스테이션5 기준 최적화는 나쁘지 않았다. 사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기기 자체 사양이 높지 않아서 성능 모드로 즐길 시 최적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심사는 PC 버전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PC 버전 최적화에 실패해 우려가 많았다. 즐겨본 결과 프레임 저하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났어도 게임 플레이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스팀에서 제시한 권장 사양은 지포스 RTX 2070, CPU i5-11600K다. 기자는 권장 사양보다 조금 높은 지포스 RTX 2080, CPI i5-12600K에서 즐겼다. 프레임 저하 현상은 과거 로딩 구간이었던 지점에서 가장 많이 나타닌다. 이에 따라 SSD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만약 플레이스테이션5와 고사양 PC를 모두 소지한 유저라면 PC 버전을 구매해 최고 사양으로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다만 PC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 고유의 듀얼센스 플레이를 경험할 수 없다.

조작은 당연히 듀얼 센스가 갑이다. 고증을 고려한 판단인지는 몰라도 원작에서 불편했던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일부 무기를 조작할 때 버튼 배치에서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른 조작감은 호쾌하면서 기분 좋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 중반부에 무중력 상태로 이동하는 구간이 있다. 듀얼센스로 이 구간을 즐기면 묘한 기분을 느낀다. 적을 처치하면 발로 밟아 아이템을 수급해야 하는데 이 때 쾌감도 일품이다.

 

■ 전투 "스토리와 함께 엄지 척"

데드 스페이스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으로 재미를 끌어올린다. 보통 TPS 게임은 적의 머리를 맞춰야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다. 이 게임은 다르다. 무작정 머리를 조준하면 자신의 머리가 뜯기는 상황을 직면할 것이다.

가장 먼저 사용하는 무기는 플라즈마 커터다. 총기류로 보이지만 공구로 분류된다. 단어 그대로 레이저 칼날이다. 플라즈마 커터는 가로, 세로로 형태를 변경할 수 있다. 즉, 적을 자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네크로모프마다 생김새가 다르다. 플라즈마 커터로 팔 혹은 다리를 먼저 절단시켜 이동과 방어를 저지하고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것이 기본 전투 방식이다. 적을 제압했다면 시체를 밟아서 아이템을 수급한다. 근접 공격도 가능하다. 근접 공격과 마무리 공격 시 정말 짜릿한 손맛이 전해진다. 

게임을 진행하면 플라즈마 커터 외 라인 건, 펄스 라이플, 포스 건, 리퍼 등 다양한 무기를 손에 넣는다. 취향에 맞게 무기를 고르면 더욱더 재미있는 전투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는 플라즈마 커터를 사용한 전투가 데드 스페이스 특징과 잘 어울려 가장 재미있었다.

 

■ 아쉬운 요소 "세상에 완벽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게임은 없다. 리메이크 작품으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지만 곳곳에 아쉬운 단점이 보였다. 적이 지형지물에 걸려 움직이지 않거나 주인공이 이상한 자세로 움직이는 등 사소한 버그 현상들이 종종 보였다.

네크로모프 종류도 개인적으로는 다양하지 않았다. 물론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비해선 더 많은 형태의 적을 만날 수 있다. 일반 몬스터와 보스전을 펼치면서 조금 더 다양한 적이 등장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호불호 영역으로 한국어 더빙이 없어 아쉬웠다. 사실 기자도 몇 개월 전까지 한국어 더빙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리뷰만 봐도 외국인이 한국어 음성으로 말하는 상황에 거부감을 느껴 영어로 전환했다.

최근 출시한 위쳐3가 생각을 바꿨다. 주인공, NPC들의 완벽한 한국어 더빙은 자막과 함께 각각의 대사를 확실하게 주입시켰고 몰입감 또한 크게 상승했다. 매우 뛰어난 한국어 자막 퀄리티를 미뤄봤을 때 한국어 더빙까지 이뤄지면 한국 유저 입장에선 더 완벽한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장점

1. 믿고 구매해도 후회 없는 명작



2. 한층 부각된 공포감과 액션 그리고 전투 재미



3. PC 버전으로 낮은 플랫폼 허들



단점

1. 사소한 버그 현상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2. 고어 장면에 거부감을 느낄 경우 플레이 허들이 높다



3. 일부 무기 사용 시 불편한 조작감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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