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결국 김기현 손 들어줬다…金, 安 누르고 대세론 확정지을까

조소영 기자 한상희 기자 2023. 2. 7. 16: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처받고 김기현-안철수 모두 문 열었으나 결국 金 손 잡아줘
내일부터 여조…일각선 '나경원 표' 정리 분석 속 安, 행보 재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기현 당대표 후보와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한상희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결국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김 후보가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3·8 전당대회 '대세론'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김 후보는 당에 오랫동안 몸을 담았었고, 친윤(親윤석열)계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던 만큼 손쉽게 선두주자로 올라서는 듯했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으로 앞서는 결과가 발표됐던 터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이번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결정하기 전후로 나 전 의원에게 적잖이 공을 들여왔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장(장관급) 등을 맡고 있던 나 전 의원은 전대 채비로 대통령실과 충돌하기 전까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었다. 이에 안 후보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끊임없이 '연대 러브콜'을 보내왔다.

김 후보와 당에서 여러 해 동고동락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비토하는 친윤계 중심 초선 연판장 등으로 상처를 받은 나 전 의원은 장기간 두 후보 모두에게 문을 열어두고 고심을 이어왔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김 후보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7일 서울 중구 소재 한정식집인 달개비에서 오찬을 함께 했고 나 전 의원은 사실상 김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나 전 의원이 가족 여행을 간 강원도 강릉을 찾았다.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나심'(羅心·나 전 의원의 마음)을 얻은 셈이다. 지난 6일 친윤계 초선 의원들은 나 전 의원을 만나 연판장 사건을 사과하기도 했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 측은 모두 나 전 의원이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했음을 인정했다. 나 전 의원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 논의에서 찬반이 엇갈렸음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이 없었다면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만났겠냐"고 했다. 김 후보 측도 "나 전 의원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 메시지를 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당장 내일(8일)부터 이틀간 컷오프(예비경선)를 위한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만큼 '김나연대'가 효력을 발휘할지 눈길을 끈다. 김 후보 측은 더 이상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일대오(單一隊伍)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 후보와 '김장연대'를 형성했고 나 전 의원이 전대 채비를 위해 정부직을 관둘 때 앞장서 나 전 의원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만나서 대화하고 인식도 공유하고 자문도 구하고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께, 당원들께 굉장히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의 궁극적이고 공동의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정부가 레임덕을 맞을 수 있고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을 할 수도 있다는 논리를 펴 논란이 됐던 김 후보의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잦은 언론 노출이나 의견 발표가 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에게 큰 폐를 끼치고 있음을 절감한다"며 "이제 안 후보가 내건 '윤힘, 윤안연대론'의 허구성이 밝혀지고 윤 대통령이 김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되기를 바라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이상 후원회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나 전 의원의 표가 모두 정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나 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안 후보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지난달 27일 공개되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현 상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담담히 할 일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측은 통화에서 "나 전 대표님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앞서 안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중도사퇴론'에 대해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보셨냐"면서 선을 긋기도 했다.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사실상 공개 경고를 받은 뒤 공개 일정을 잠시 중단했던 안 후보는 다음날부터 행보를 재개한다. 그는 이날(8일) 경기 평택시갑을, 안성시, 이천시, 여주시 양평군 당협 당원 간담회를 찾는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