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별도 흑자전환 카카오페이, 올해 해외결제로 승부수

임유경 2023. 2. 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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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결 매출액 5000억원 돌파, 연간 거래액 118조원 기록
별도기준 연간 첫 흑자 달성
올해 국경 간 결제가 결제사업 성장 이끌 것
금융서비스도 신상품으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도모
사내 유보현금 활용 유망 기업 투자 기회 모색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가 지난해 결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손실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는 해외 출입국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결제를 확대해 결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 분야는 규제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보험비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규로 주택자금 대출, 자동차 금융을 선보여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결제 사업 힘입어 매출 상승

7일 카카오페이는 2022년 4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216억7100만원, 영업손실 455억1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7%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커진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전년 매출액 3988억1500만원, 영업손실 232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상승은 결제 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결제 서비스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73.9%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규모는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 가맹점 수가 1년 새 29% 증가해 188만 개까지 확대되는 등 사업 확장 노력에 따른 결과다. 해외 결제부분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해외 결제 부분의 거래액이 기존 결제처 외에 오프라인 면세점과 백화점에서 늘었고, 특히 일본에서 크게 증가했다.

자회사 손실 영향으로 연결 기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6.9%를 시현하며,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3944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전년 대비 7% 증가한 2302만 명을 기록했다. 유저당 거래 건수 및 월 거래 금액은 각각 7%, 9.5%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연간 총거래액(TPV)는 19% 성장, 118조원을 달성했다. 매출로 이어진 총거래액(Revenue TPV)은 26% 증가한 34조원을 기록했다.

[이미지=김정훈 기자]
4분기 판교IDC 화재 여파 빠르게 회복

4분기에는 금융서비스 수익이 줄어든 탓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서비스는 대출 실행액 감소, 페이증권 달러 자산의 환산이익 감소 및 환해진 관련 파생 회계처리 변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

결제 서비스 수익은 판교IDC 화재 영향으로 10월·11월 매출이 연간 계획보다 감소했으나, 12월부터 빠르게 회복되며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해외결제, 생활결제 전 영역이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3% 성장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폭이 감소했다. 전년 4분기에는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실적공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은 카카오페이의 매출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만큼 높지 않고, 이익 개선의 속도 역시 애초의 목표만큼 빠르지 못했다. 침체된 경제 여건에 더해서 기업공개(IPO) 직후 일련의 일들로 비판적인 시선이나 여러 차례 외부 감사, 그리고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도 없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점을 탓하기보다 사업의 본질과 혁신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올해 국경 간 결제 사업 성장 기대...금융 서비스, 성장·수익 끌어올릴 것

카카오페이는 올해 크로스보더(국경 간) 결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 국가를 신규로 추가하고 국가별로 결제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대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플러스와 협력해 중국에 최초로 진입한 해외결제 서비스가 됐다. 이런 이점을 활용해 오는 3월부터는 중국 현지 거의 모든 결제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적극적인 신상품 발굴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출중개 시장에서 주력 사업인 신용대출 외에도, 자동차 담보대출, 자산론, 서민금융상품, 개인회생대출 등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또, 신규 서비스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금융 출시를 검토한다.

신 대표는 “해외 결제는 올해 국경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을 할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현지에서 거의 모든 결제 가맹점에서 결제가 되는 유일한 서비스로 차별화된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금융부문은 대출중개 시장이 위축됐지만 카카오페이의 시장 관리를 통해 시장 지위를 향상시키고 있고,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들과 협업을 강화해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외부 투자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인오가닉 성장’ 기회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최근 경기 둔화 및 금리인상으로 M&A 시장에 나온 기업이 많고, 가치도 하락한 상황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사내 유보 현금을 활용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서 인오가닉 그로스 기회 역시 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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