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폭발, ‘이태원 분향소 철거’ 오세훈 직격…“추모 공간 내주는 게 그리 어렵나”
“국회 추모제 때 10·29 참사 유가족 대표가 절규…눈물바다에 분노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쳐”
“꼭 그렇게 다 없애고 막아야만 속이 후련한가…피도 눈물도 없는 행정이 무슨 행정인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오세훈 서울시의 비정함은 아픈 상처를 더 후벼 판다. 작디작은 추모 공간 내주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라면서 "국민의힘 소속 아니랄까봐 그러시나. 어떻게든 감추고 지우려는 정부여당과 한 통속"이라고 맹폭했다.
민형배 의원은 7일 '10·29 참사, 끝까지 연대합니다. 유가족과 피해자 곁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서울시에서 저희의 조촐한 천막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입니다. 철거하러 오는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라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입장을 언급하며 "어제 국회 추모제 때 10·29 참사 유가족 대표가 절규한다. 눈물바다에 분노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친다"고 했다.
이어 "전날 오전, 우선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의 철거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제대로 된 합동분향소 설치를 주문했다. 물론 말이 통할 거라 기대하진 않는다"며 "서울시가 직접 철거 예고한 낮 시간에는 시청 앞 광장도 찾았다. 서울시 규탄 기자회견 중인 유가족 곁에서 힘을 보탰다. 제 몸이 방패가 될 수 있다면 응당 그래야 하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강제 철거는 막았다. 그렇지만 차벽설치 꼼수가 눈에 띈다. 서울광장을 촘촘하게 빙 둘렀다"면서 "마치 유가족의 탄식이 광장 밖으로 새나가면 안 된다는 듯, 길 가던 누구도 분향소를 마주치면 안 된다는 듯 말이다"라고 오 시장을 저격했다.
민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께 묻는다. 꼭 그렇게 다 없애고 막아야만 속이 후련한가. 행정대집행 예고요? 인정사정, 피도 눈물도 없는 행정이 무슨 행정인가"라며 "주권자 시민께서 대신 일하라고 시장에게 잠시 맡긴 귀한 권한이다. 국가가 지키지 못한 시민과 그 가족을 위해 써야 마땅한 권한이다. 똑바로 쓰시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렇게 한다고 10·29 참사 추모의 마음은 고립되지 않는다"면서 "명박산성으로 시민을 가로막은 MB의 말로를 기억하시라. 시민 뜻과의 괴리는 곧 붕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길 강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민 의원은 "국회 추모제, 오늘 일에서 제 소명을 다시금 되짚어본다"며 "더 억울한, 더 슬픈, 더 약한, 늘 그런 분들 곁이 제 자리다. 끝까지 연대하겠다. 유가족과 피해자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최근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오는 8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는 2차 계고장을 보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관련 규정상 허가받지 않고 설치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법령과 판례에 따라서 하되, 최근 판례를 보면 2회 이상 계고를 요건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전날 오전 11시 10분께 오 시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시청 정문을 통해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이 막았다. 시 공무원들도 출입문을 닫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2명이 소리를 지르며 진입을 시도하다 탈진해 병원에 실려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 50분께는 분향소에 난로 반입을 두고 충돌이 벌어졌다. 실랑이 끝에 난로를 반입하기로 했지만, 한 유가족은 항의하다가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 갔다.
유가족들은 "분향소 영정 앞에 두려고 난로를 가지고 왔으나 그것도 못 하게 했다"며 "햄버거 먹으려고 하는 것도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유튜버 등 50여명은 "녹사평 지하로 엄마들을 보내려는 오세훈은 사과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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