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은공예품, 알고 보니 日시계점 제작품… 뒤늦게 문화재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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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왕실 문화가 드러나는 자료로 간주돼 문화재로 등록됐던 은제 공예품이 실제로는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달 초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이 공예품의 바닥 면에 새겨진 '小林(고바야시)' 압인은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을 의미한다고 등록 말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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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왕실 문화가 드러나는 자료로 간주돼 문화재로 등록됐던 은제 공예품이 실제로는 일본의 한 시계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달 초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재인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의 문화재 등록을 말소한다고 고시했다. 문화재청은 이 공예품의 바닥 면에 새겨진 ‘小林(고바야시)’ 압인은 일본 도쿄의 고바야시토케이텐(小林時計店) 제품임을 의미한다고 등록 말소 이유를 밝혔다.
문제가 된 은제이화문화병은 1910년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 몸통 중앙에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오얏꽃 문양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2009년 이 유물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면서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1910년대에 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바야시토케이텐은 과거 일본의 유명한 시계점이자 미술품제작소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1943년까지 도쿄에서 영업하며 은 제품이나 장신구 등을 제작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등록문화재가 실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등록이 말소된 사례는 최근 5년 사이에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며 “해당 문화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외부에서 들어와서 지난해 말 조사를 벌여 최종적으로 문화재 등록을 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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