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9년 만에 가장 이른 불펜피칭···“다 괜찮았다”[스경x인터뷰]
양현종(35·KIA)이 ‘벌써’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약 10년 만에 훈련 페이스를 가장 빨리 끌어올렸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7일 불펜피칭을 했다. 지난 2일 캠프 시작 이후 닷새 만에 좌완 이의리와 함께 피칭에 나선 양현종은 총 30개를 던져 이번 시즌을 위한 첫 점검을 했다. 피칭을 마친 양현종은 “밸런스도 괜찮고 공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고 만족했다.
양현종이 캠프 시작 일주일도 안 돼 불펜피칭을 한 것은 9년 만이다. 양현종은 2014년 171.1이닝을 던지고 16승을 거둬 본격적인 에이스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느라 많은 공을 던진 양현종은 2015년 훈련 페이스를 늦췄다. 늘 캠프 초반부터 바로 훈련에 속도를 내던 양현종이 풀타임 선발 투구를 위해 조절하기 시작한 것도 그해부터다. 피칭 시작을 늦추면서 첫 실전도 점점 늦춰왔다. 캠프에서는 천천히 피칭 훈련만 하고 시범경기 들어가서야 실전 점검을 시작하곤 했다.
2021년 미국에서 뛰고 지난해 KIA로 돌아온 양현종은 그 페이스를 처음으로 당겼다. 미국에서 많이 던지지 않은 대신 지난해에는 캠프 시작 열흘 뒤 첫 불펜피칭을 했다. 올해는 그보다도 앞당겨 캠프 시작 닷새 만에 불펜피칭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는 미국 출국 전에 캐치볼 단계까지 미리 소화하고 갔다. 양현종은 그동안 비시즌에는 그야말로 완전하게 체력훈련만 하며 부상 없이 안전하게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지난해에도 캐치볼은 캠프에 가서야 시작했다.
올해 훈련 일정을 확 바꾼 것은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라는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살 더 먹었고, 올해도 풀타임 선발로 뛰어야 하는데, 시범경기도 아닌 국제대회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해야 한다. 그만큼 직접 컨디션을 잘 확인하고 관리하며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대표팀 선수 모두 실전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해 오라고 주문하셨다. 첫 연습경기에 등판할 수 있게 맞추고자 캐치볼도 광주에서 하고 왔다”며 “오늘 던져보니 괜찮았다. 아프다거나 신경쓰이는 부분 같은, 부상에 대한 염려가 없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국가대표로서 책임감도 크지만 KIA 에이스로서 맡은 책임이 여전히 크다.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한 KIA는 3년차 이의리가 있지만 여전히 국내 1선발 양현종의 풀타임 등판을 필수요소로 시즌을 계산한다. 170이닝, 두자릿승수 등 양현종이 그동안 달성해온 최소한의 목표도 변함 없다.
양현종은 “올해도 등판할 때마다 마운드에 오래 있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도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팀에서 불펜 피칭을 세 번 정도 한다. 투구 수도 60~70개까지 올려놓고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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