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납북·억류자 가족 공동 면담…“이 싸움서 지지 않을 것”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2.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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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박 부차관보, 이신화 대사 참석
한미 북인권 공조 본격화 신호탄
7일 오전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납북자 가족 대표들을 만난 정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왼쪽에서 네번째) <사진=연합>
정 박 미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부대표와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대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납북·억류자 가족들과 마주 앉았다. 한국과 미국의 고위 관계자가 납북·억류자 가족들을 공동으로 면담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한미 양국이 북한 인권문제을 두고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음을 보여줬다.

박 부차관보는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납북자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납북된 모든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귀환을 촉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인권 유린 책임을 묻고 북한 안팎으로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 대사는 “납북·실종·억류자, 국군포로는 인권 문제이자 인도적 문제”라며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한 가족들 모두 진실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 여부, 행방을 알기 위해 수십년 애타게 기다려온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방기한 인권, 인도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납북·억류자의 기가 막히고 한 많은 사연에 한국과 미국이 귀를 기울이고 국제 사회 역할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은 “20년 넘게 송환 운동을 했지만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정말로 고맙다”며 “한미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납북자 문제를 거론해달라”고 했다. 역대 한국 정부가 국군 포로, 납북자 문제에 너무 무관심했다는 따가운 질책도 있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친필 편지를 미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면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90분 가까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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