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D 아산캠퍼스 ‘깜짝 방문’…“선제적 투자 나선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 키우자”
위기 정면돌파 위해 공격적 투자 예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정보통신(IT) 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하는 등 기술개발 상황도 점검했다.
이후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 직원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언급하며 미래 핵심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날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도쿄선언’ 40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3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에 전화를 걸어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알렸다. 이는 한국 기업사(史)의 ‘퀀텀 점프’ 순간이자 ‘반도체 신화’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도쿄선언’으로 기억된다. 이후 삼성전자는 통상 18개월 이상 걸리는 반도체 공장을 6개월 만에 지었고, 그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64K D램을 개발했다.
이 회장이 위기의 중심에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것 역시 도쿄선언 당시처럼 위기극복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과거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위축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은 ‘이중고’에 빠진 상태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준비하기 위한 행보로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았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새로운 투자구상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경영진에게 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의 상생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 역시 이번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광주와 부산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찾는 등 ‘지방 사업장’을 주요 현장 방문지로 선택해왔다. 회장 취임 후 공개된 대외 행보의 대부분이 ‘지방’으로 채워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방 사업장을 둘러보는 것은 삼성과 협력회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넘어 지방과의 상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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