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도 안돼 또 가격인상…시멘트 상반기 인상론 솔솔

김성진 기자 2023. 2. 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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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 차례 올랐던 시멘트 가격이 올 상반기 중 한번 더 오를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은 올해 업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했다.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 효과도 아직 소화하지 못했는데 시멘트 가격이 더 오른다면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 인상을 아직 전국 권역별로 협상하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을 다시 올린다면 레미콘 업계는 망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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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 전기료 인상 영향...시멘트 가격 2년 전보다 33%↑시멘트 업계 "불가피" VS 레미콘 업계 "망하라는 것"
시멘트 공장 모습. 사진 속 공장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지난해 두 차례 올랐던 시멘트 가격이 올 상반기 중 한번 더 오를 전망이다. 유연탄 가격이 아직 비싼 데다 전기료 인상도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는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이 너무 잦고, 가파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시멘트 업체가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수준은 결정되지 않았다. 2014년 이후 동결됐다 2021년, 지난해 4월, 11월 한차례씩 모두 세번 올랐다.

3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 또 논의되는 것은 전기료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전력 정상화 차원에서 올해 1킬로와트(kWh)당 전기료를 51.6원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13.1원 인상했고 나머지 38.5원도 올해 안으로 올릴 계획이다.

전기료는 시멘트 생산 원가의 약 25%를 차지한다. 시멘트 산업은 '장비산업'이라 부를 정도로 공장 내 장비들이 크다. 주원료인 석회석을 부수는 크러셔, 석회석과 점토질 등이 섞인 혼합물을 굽는 소성로 등이다. 이중 소성로는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전기 요금이 한번에 10% 이상 오른 것은 오일쇼크 때였던 1981년 후 42년 만이다. 시멘트 업계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1년 만에 kWh당 51.6원이 오르면 한해 전기료 지출만 500억~600억원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유연탄 가격도 변수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유연탄 연평균 가격은 2021년 톤당 127.14달러에서 지난해 348.65달러로 2.74배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의 영향이었다. 시멘트 생산 원가에서 유연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이다. 유연탄은 소성로의 연료로 쓰인다.

유연탄 가격은 중국의 봉쇄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격은 2년 전 부담하던 수준에서 3~4배 올라 상향 평준화했다. 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은 올해 업체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했다.

시멘트 공장에 정차한 레미콘 트럭들 모습./사진=뉴스1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잦고 가파르다고 우려한다. 레미콘은 시멘트에 자갈 등 골재, 혼합재를 섞어서 만들어진다. 시멘트 가격은 2021년 7월 약 5%, 지난해 4월과 11월 약 15%씩 올라서 결과적으로 2년 전에 비해 35% 정도 올랐다.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달과 5월 두 차례로 나눠 레미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가격 인상 수준은 약 1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 효과도 아직 소화하지 못했는데 시멘트 가격이 더 오른다면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전국 900여개 업체 중 비수도권 소규모 업체가 입을 타격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 인상을 아직 전국 권역별로 협상하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을 다시 올린다면 레미콘 업계는 망하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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