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수박 내놓으면 인종차별?…美 중학교 사과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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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와 이 학교에 식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2월 첫날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과 수박 등을 제공한 것을 사과했다.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인데 흑인 비하를 상징하는 수박과 치킨 등을 제공한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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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와 이 학교에 식품을 납품하는 업체가 2월 첫날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과 수박 등을 제공한 것을 사과했다.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인데 흑인 비하를 상징하는 수박과 치킨 등을 제공한 것이 화근이었다.
6일(현지 시각) 미국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의 나이액 중학교와 식품회사 아라마크(Aramark)가 '인종차별' 논란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나이액 중학교 데이비드 존슨 교장은 성명을 통해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주메뉴, 수박을 후식으로 제공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행위"라며 "아라마크가 보여준 문화적 무감각에 대해 나이액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이액 중학교 성명 이후 아라마크 측 대변인 역시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미국의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다. 미국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1926년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의 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이런 가운데 2월 첫날 나이액 중학교에서 점심으로 흑인 비하를 상징하는 음식을 내놓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흑인과 수박 연관성은 미국의 노예제 폐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0년대 말 미국의 노예제가 폐지됐을 때 일부 흑인들은 가족에게 먹이거나 팔려고 수박을 재배했다. 이에 수박은 흑인이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편견이 생겼고 노예제 폐지를 반대한 백인들이 수박을 사용해 흑인을 비하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드치킨은 과거 미국 남부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했던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남으며 비하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흑인 조롱에 두 음식을 자주 사용한다. 과거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일각에서 조롱의 의미로 두 음식을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에 붙이기도 했다.
한편 아라마크가 인종 차별 문제로 비난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2월에도 뉴욕 대학교 학생들에게 수박을 이용한 음식을 제공해 논란이 됐고 대학은 이듬해 계약을 종료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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