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환율…美 금리인상 불안에 1255.3원 마감

이재은 기자 2023. 2.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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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7일 장중 1260원을 돌파했다.

이달 초 121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불과 며칠 사이 50원 가까이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원화 가치가 재차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이유는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하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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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호조에 달러화 강세
유로화·엔화·위안화 일제히 약세
‘정찰 풍선 격추’ 놓고 미·중 갈등 고조
엔화는 차기 BOJ 총재 후보 소식에 하락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7일 장중 1260원을 돌파했다. 이달 초 121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불과 며칠 사이 50원 가까이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지 예단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그간 주춤했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날 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별다른 환율 안정 효과는 없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오른 1255.3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8.7원 오른 1261.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줄이면서 1260원 아래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재차 하락(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이유는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지속하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72% 오른 103.493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르면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빠르면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을 언급한 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긴축을 조기 종료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 과열된 고용시장이 임금 상승을 부추겨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고용시장에 힘입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soft landing·부드러운 경기 하강)하면 연준도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어진다.

달러화 강세를 견제할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화는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가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유력하다는 소식에 엔화 가치도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미·중 갈등이 고조된 여파로 3거래일 연속 내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위안화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가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 풍선 격추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은 환율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런던시장 마감 시간에 맞춰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등 기존에 폐쇄적으로 운영했던 외환시장을 20년 만에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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