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 ‘노른자 땅’ 팔렸다… 美 부동산업체가 매입한 이유

박주영 기자 2023. 2. 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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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안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세가사미 땅)에 세워질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이다./부산시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땅인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가 팔렸다. 조성 후 22년째 공터로 있던 이 땅은 미국의 부동산개발업체인 하인즈사가 매입했고 IBM 양자컴퓨터 상용화 단지 등으로 개발된다.

부산시는 “최근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9900㎡를 하인즈사 측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매매가는 1894억원이다. 계약금 189억여원은 이미 납부됐다.

2001년 조성된 이 땅은 현대건설이 제1벡스코를 지어주는 대가로 소유하고 있다가 2013년 일본 게임업체인 세가사미가 1136억원에 샀다. 그러나 정해진 기한 내 개발을 못해 2017년 부산시가 다시 사들였다. 시 환매 직후 지역 건설업체 컨소시엄이 1394억원에 매입키로 했지만 계약금을 내지 못해 매매가 무산됐고 지금까지 공터로 남아있었다.

하인즈는 이 부지에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와 함께 ‘글로벌 퀀텀(양자) 콤플렉스(8~10층)’를 비롯, 업무·상업·오피스텔 등이 들어선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시 측은 “하인즈사는 올해 안에 부지대금 1894억원을 완납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건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라며 “여기엔 건축비 등 1조3000억원 가량이 투자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74층에 연면적 16만여㎡ 규모다. ‘글로벌 퀀텀(양자) 콤플렉스’는 IBM 양자컴퓨터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활용 연구와 교육,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기업 집적 및 창업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는 전자와 0·1로 표현하는 비트에 기반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量子, 퀀텀)와 0·1에 0/1이 중첩된 상태가 더해진 큐비트를 활용해 연산을 처리한다. 이론상으로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려 푸는 문제를 수백초 만에 처리해낼 수 있는 최첨단 컴퓨터다. 10여년 전부터 차츰 상용화되고 있다.

양자컴퓨터 시장은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각국과 IBM·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7일 오후 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레이먼드 로우러 하인즈 아태지역본부 대표, 권지훈 KQ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구축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부산의 퀀텀 이니셔티브(양자컴퓨터 주도권)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을 이곳에 유치, 부산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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