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유쾌한 ‘일타 강사’, 두산 영건들에게 무엇을 전할까

심진용 기자 2023. 2.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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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뉴욕 16년 활약, ‘이승엽 인연’으로 합류
‘즐겁고 심플하게’ 자신있는 투구 강조
뉴욕메츠 시절의 다카하시 히사노리 두산 투수 인스트럭터. 게티이미지코리아



호주 시드니에 족집게 ‘일타강사’가 떴다. 투수 인스트럭터로 두산 전지훈련에 합류한 다카하시 히사노리(48)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7일 시드니에 짐을 풀었다. 캠프 합류는 8일부터다. 2주 가량 시드니에서 두산 선수단과 함께 숙식하며 투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주역할은 좌완 투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그를 직접 데려 온 이승엽 감독은 “젊은 좌완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투수진 전반을 살피겠지만, 포커스는 젊은 좌완투수들”이라며 “기존 코치들과 협력해 투구 밸런스를 잡고 제구를 가다듬는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일본과 미국에서 16년을 뛰었다. 전성기는 요미우리에서 보냈다. 이 감독이 요미우리 4번타자로 활약할 때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좌완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켰다. 인스트럭터 초빙도 이런 인연에서 비롯됐다. 2015년 은퇴 후로는 야구 평론가, 방송 해설,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 요미우리 임시 코치로 취임해 20일간 2·3군 젊은 투수들을 중점 지도했다.

현역시절 그는 보수적인 요미우리 팀 컬러와 달리 활달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 시절 요미우리의 ‘연회부장’으로 지명된 에피소드도 일본 현지에서 유명하다.

지도철학도 현역 때 성격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8월 요미우리 임시코치 역할을 마치고 스포츠호치 인터뷰에서 “‘즐겁게, 심플하게’라는 방침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특히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다. 심플하게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부터 생각하자”며 자신 있는 투구를 강조했다고 했다. 직전해 11승으로 요미우리 마운드 신성으로 떠올랐다가, 1년 만에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다카하시 유키(26)의 사례를 거론하며 “네 구위는 현역시절 나보다 비교도 안되게 좋지 않느냐. 스트라이크존 공격부터 시작하자. 결과는 나중의 일”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위 자신감은 젊은 투수들이 갖춰야할 가장 큰 덕목이다. 두산은 시드니에 장원준(38), 김호준(25), 최승용(22), 이원재(20), 이병헌(20) 등 좌완 5명을 데려갔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장원준을 제외하면 모두 20대 젊은 투수들이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정신적인 면에서도 이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면 두산에는 더없이 좋은 결과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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