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NH·KB·신한증권 정기검사 검토

우연수 기자 2023. 2.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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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NH, 5년 만에 검사 대상
증권사들 "올해만 피하자"…업황 부진에 긴장
종합검사 4년 된 KB·신한도 가능성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 실적 부진까지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다음주 발표될 올해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대상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번도 수검 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대신증권 역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증권사들의 전산 오류 등과 관련해 시스템 관리 역량을 관심있게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올해는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중점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해 정기검사 대상 금융사들의 윤곽을 잡고 금융위원회에 리스트를 전달한 상태다. 다음주 금융위 확정 뒤 이르면 15일 대상 회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검사 체계 개편을 통해 연초에 정기검사 대상을 미리 발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대상 수는 예년과 비슷하며, 기준 역시 오랫동안 검사를 받지 않은 금융사가 우선순위"라고 설명했다. 정기검사는 일정 규모 이상 금융사들만 대상으로 하며, 그 밖의 증권사들은 수시검사로 이뤄진다.

금감원은 매년 정기검사 대상 금융사를 특정한 뒤 회사 전반을 점검한다. 당국은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에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종합검사' 체계를 지난해부터 사전 예방적 성격이 강한 '정기검사'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종합검사 대상을 지정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는 금융사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정기검사는 검사 주기에 따라 순서가 돌아오는 성격이 강하다. 통상 검사 주기는 시중은행 2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 이상 증권사) 4년, 대형 보험회사 3년 내외다.

사전 점검 형식의 검사라 해도 증권가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증시 환경 악화 등으로 증권사 실적 대부분이 반토막 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리스크와 건전성 우려 등이 커지고 있어 당국에서도 이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해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최근 단기자금 시장 불안 상황 등을 고려해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정기검사 대상 유력 후보로는 NH투자증권이 떠오른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이후 한번도 종합검사를 받지 않아, 대형 증권사들 중 검사 공백이 가장 길다. 종합검사 제도가 부활한 2018년 당시 NH투자증권과 함께 검사받은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정기검사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잠정 영업이익 5214억원, 당기순이익 30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9.7%, 67.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 밖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정기검사를 받은 지 4년이 지났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97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사옥 매각에 힘입어 5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84억원으로 전년비 50.3% 감소했다. 올해 정기검사를 받는 증권사 수는 예년과 비슷한 3곳이 될 예정이다.

자기자본 10위권 내 증권사 중 단 한번도 종합·정기검사 대상에 오른 적 없는 대신증권도 매년 정기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49.8%에 달하는 1조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금감원이 2020년 이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에 대해서만 정기검사를 진행해 온 만큼 이번에도 대신증권이 정기검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받는 증권사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다들 올해만은 피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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