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이야”...따상 행진에 들썩거리는 코스닥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2. 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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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미르 올 세번째 ‘따상’
이달 코스닥, 코스피보다 더 올라
외국인 매수 집중된 덕분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중소형 기업공개(IPO) 종목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하며 주춤한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증시 전반으로 넓혀도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추자 성장주가 주축인 코스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2차전지 등 코스닥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시초가가 공모가인 1만9500원의 두 배인 3만9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30% 상승한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 이후 상한가 기록)’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상장한 인공지능(AI)·데이터 전문기업 오브젠과 그에 앞서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도 ‘따상’에 성공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6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평균 164.1%에 달한다.

공모가 자체가 낮게 형성되는 상황에서 상승 여력이 커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2차전지 부품을 제조하는 삼기이브이는 지난달 열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인 1만3800원보다 25%가량 낮은 1만1000원에 결정됐다. 삼기이브이는 공모가 대비 139% 상승한 상태다. 오브젠도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인 1만8000원에 확정됐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1년을 기점으로 공모주들의 주가 수익률이 하락하자 이듬해인 2022년부터는 IPO 시장에 경색이 나타나면서 공모가가 낮게 결정되기 시작했다”며 “주가 수익률이 상승하면 IPO 시장에도 차츰 온기가 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 전반에서도 대형주 중심인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견인한 외국인 수급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붙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1월30일~2월3일) 코스닥 지수는 3.45%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15%)를 앞질렀다. 이번주도 7일까지 코스닥은 0.78% 오른 반면 코스피는 1.16%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주식 비중을 늘리는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6765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2744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의 경우 전날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코스닥은 외면했다”며 “대형주 편식이 나타난 지난달과 달리 외국인 수급이 증시 전반에 확산되는 과정에서 덩치가 가벼운 코스닥이 더욱 민감하게 반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분포한 2차전지 종목들에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으로 1891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다음으로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를 1717억원 순매수했다. 역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도 566억원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올랐듯이 코스닥 역시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는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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