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공세 앞둔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교체 놓고 혼선
이달 말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장관 교체를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집권여당 ‘국민의 종’ 소속으로 의회 국방정보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마리아나 베주흘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장관 교체는 당분간 중단됐으며 이번주에 사임이나 임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다비드 아라하미야 국민의 종 원내대표는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정보국장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지난달 군 식자재 납품비리가 불거진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그가 비리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고위관료들을 갈아치우면서 대대적인 부패 청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레즈니코우 장관은 교체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부인했고 인사권을 쥔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혼란이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베주흘라 의원이 당분간 장관 교체 관련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아라하미야 대표도 이번주에는 국방장관 교체가 없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베주흘라 의원은 이에 대해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과의 무기 지원 회담 및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 대비 등과 관련해 국가 안보 리스크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무기 지원 등과 관련해 서방 측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국방장관 교체와 관련해 혼란을 일으키면서 전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전쟁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대규모 공세를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에 필요한) 비축물을 확보하는 데 최소 열흘이 걸릴 것”이라면서 “2월15일 이후 언제라도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정보 참모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공격 의도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확보했으며 열흘 안에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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