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 치료비 받고 폐업한 부산 소아청소년 병원…'분통'

강승우 기자 2023. 2.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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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발달장애 아동 진료비를 진료일 이전 선결제를 받고 폐업해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소아청소년과 A의원은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발달장애 아동 치료를 명목으로 진료비를 선결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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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료법 위반 혐의 수사에 착수하자 폐업
ⓒ News1 DB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부산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발달장애 아동 진료비를 진료일 이전 선결제를 받고 폐업해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소아청소년과 A의원은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발달장애 아동 치료를 명목으로 진료비를 선결제 받았다.

A의원은 아동의 증상에 맞춰 검사를 진행하고 월별 계획서를 작성해 보호자에게 알리는 등 타업체와 차별화 된 치료를 진행해 여러 보호자 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보험사청구서류 제공을 미루고 치료 당일 일정을 취소하는 등 이상한 조짐을 보였다. 아동 보호자들이 병원에 여러 차례 진료를 문의해도 예약이 잡히지 않은 것이다.

급기야 지난 2일에는 사전 통보도 없이 병원 문을 닫았다. 경찰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자 폐업한 것이다.

당시 진료가 예정됐던 아동 보호자 B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전화가 와 병원 이전으로 20일까지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며 “이후 문자로 진료 중단 통보와 함께 오는 11일까지 환불을 진행하니 메일로 이름을 적어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치료비를 선결제한 보호자들은 수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선결제해 환불이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하고 있다.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A의원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보호자 C씨는 “2달 동안 언어 치료를 받아왔는데 사흘 전 병원을 다시 찾으니 문이 닫혀 있었다”며 “이번달 치료비를 미리 결제했는데 300여만원을 잃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보호자 D씨는 “진료 중단 통보를 받고 급하게 진료 기관을 알아보고 있으나 당장 치료할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다”며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A의원 측에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자동응답기로 넘어갈 뿐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앞서 A의원에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완료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ordly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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