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총주주환원율 33%, 전년 대비 7%p 높여…적정자본 외 이익잉여금 적극 환원”

정민하 기자 2023. 2.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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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발표 첫 타자인 BNK금융에 이어 KB금융그룹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했다.

KB금융 측은 "총주주환원율 33%로 이 중 현금배당성향은 26%로 결정해 주주들에게 안정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이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며 배당 가시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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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배당성향 26%…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일시적 이익 증가 대응…타 금융지주도 선택 가능성
중장기 자본관리계획…보통주자본비율 13% 외 이익잉여금 환원 명시

KB금융그룹이 2022년 총주주환원율을 전년보다 7%포인트(p) 늘어난 33%로 결의했다. 현금배당성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이다.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늘어난 일시적 이익 증가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행보다. 다른 금융지주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자본비율 13% 초과분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밝혔다. KB금융지주는 또 처음으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7일 2022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KB금융은 2022년 총주주환원율이 33%라고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주주환원율은 26%다. 7%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현금배당성향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26%로 같다. 순이익 중 7%(3000억원)만큼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게 KB금융의 방침이다.

배당금은 주당 2950원으로 전년(주당 2940원) 대비 10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당 500원씩 분기배당을 실시해와서, 4분기 배당금은 1450원이다.

KB금융 측은 “총주주환원율 33%로 이 중 현금배당성향은 26%로 결정해 주주들에게 안정된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작년에 이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며 배당 가시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율을 KB금융이 대폭 끌어올린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정부가 지배구조 개선책중 하나로 주주가치 제고를 주문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선 자사주 취득·처분 공시 강화 등 제도개선을 올해 주요 정책 과제로 보고했다. 배당을 쉽게 줄이거나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에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자사주를 소각할 것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금융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주가는 7일 현재 5만5500원으로, 지난해 2월 11일(6만6400원)과 비교해 16.7% 하락했다. 금리 상승으로 배당주인 금융주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를 의식해 배당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라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이날 처음으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발표했다. “그룹이 확보하고 있는 강력한 자본력과 풍부한 유동성 등을 기반으로 한 그룹의 최적 자본 구조를 도출한 후 이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했고,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및 자산성장률·주주환원 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감안한 자본관리계획을 마련했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자본관리계획은 세부적으로는 5개 항목으로 나뉜다. ▲타깃(Target)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수준 관리 ▲거시경제 성장 수준의(System Growth) 수준의 자산성장 ▲타깃(Target) CET1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 ▲안정적인 현금배당 및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추구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 추진 등이다. 다시 말해 보통주 자본비율이 13%를 넘기는 수준의 초과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에 쓰겠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정교한 자본관리와 함께 선진화된 자본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이은현

이날 콘퍼런스콜에선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서영호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만들었을 때 분명히 할 수 있는 건 외부의 동인보단 내부적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KB금융이 지난해 달성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보통주 9.9% 수준으로, 만약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5% 정도 자산 성장을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현재 능력으론 50%까지 배당 성향을 할 수 없다”면서 “이건 단순 계산으로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부사장은 “자산 성장 통해 레버리지 늘려서 ROE 늘리는 것보단 총자산이익률(ROA)을 늘리겠다”며 “ROA 늘리는 건 대손충당금 전입비율(Credit Cost) 유지, 철저한 판관비(판매관리비) 통제, 비이자 수입 증가 등을 통해서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또 “CET1 비율 13% 달성하면, 가장 큰 금융회사로서 이룰 수 있는 자산 성장 이루고 남는 부분을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2일 이들 지주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어 오는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오비맥주 매각을 이끈 이창환 대표가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KB금융의 정책 발표에 대해 “주주환원율 33%는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환영한다”며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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