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 "화들짝"…'검색' 빅테크, AI챗봇 경쟁 불붙었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경쟁에 불이 붙었다. AI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놀라운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자 위기의식을 느낀 빅테크들이 AI 챗봇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챗GPT' 열풍으로 AI 검색시장을 둘러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 치열한 경쟁이 재점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AI 챗봇 '바드'(Bard) 출시를 공식 선언하며 AI 챗봇 시장에서 MS와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가 신뢰할 만한 테스터들에게 개방될 것이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대중에게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바드'에 대해 "세계 지식의 폭을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LLM)의 힘, 지능 및 창의성과 결합하려 한다"며 "웹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해 가장 신선하고 수준 높은 응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AI 챗봇 시장은 선점한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챗GPT'는 검색어에 맞춘 결과를 보여주는 구글의 검색 기능과 달리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의도에 맞춰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다만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채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최신 정보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구글의 바드는 자체 웹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챗GPT보다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챗GPT 업데이트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가젯에 따르면 구글은 당초 AI 챗봇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다. AI 챗봇 공개로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챗GPT' 열풍에 시장 내에선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왔고, 구글은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며 AI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피차이 CEO는 AI 전략 회의에 직접 참석해 관련 지시를 내리고, 이미 회사를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불러들여 관련 대책을 강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구글에 밀려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는 MS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도 구글 '코드 레드' 발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오픈AI와의 협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체결했는데, 투자 규모가 2019년(10억 달러)보다 10배 많은 100억 달러(약 12조5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는 구글의 '바드' 출시 공식 발표 불과 몇 분 만에 '챗GPT' 관련 행사를 7일 미국 본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구체적인 행사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7일 행사에서 AI 관련 몇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상황이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근거로 WSJ은 이번 행사에서 챗GPT가 도입된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 출시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며 AI 혁신을 둘러싼 구글과 MS 간 검색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인 네이버와 바이두도 AI 챗봇 경쟁에 동참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실적발표에서 올 상반기 안에 '서치GPT'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고,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7일 '챗GPT' 열풍에 대응해 AI 챗봇 '어니봇'(Ernie Bot)을 개발 중이라고 내달 내부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대중에게 공식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두가 AI 챗봇 개발에 적극적인 합류 의지를 내비친 만큼 경쟁업체의 출시 시기에 따라 어니봇의 공개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찬원 부모, 이혼 위기?…"백승우 변호사 때문에 부부싸움" - 머니투데이
- 59세 강리나 충격 근황 "관절 나이 80세, 걷기도 힘들어" - 머니투데이
- 고현정, 이영하와 동거→은퇴설까지…15만명 본 가짜뉴스 '충격' - 머니투데이
- "출산을 또?…너무 끔찍해 안 낳고 싶어" 배수진, 동거남에 고백 - 머니투데이
- '5천만원 사기 피해' 권민아 "그러다 죽어…무서워" 무슨 일? - 머니투데이
- "나 나가라고?" 손흥민, 짜증 섞인 표정…'첫 교체 불만' 조명한 외신 - 머니투데이
- 과즙세연, 방시혁→래퍼 김하온…빛삭한 사진 "무슨 사이?" - 머니투데이
- 이재명의 묘수?…금투세 폐지 받고 '상법 개정' 압박 - 머니투데이
- 개그맨 이동윤, '250억' 폰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 - 머니투데이
- 세금 대납후 캐시백 미신고한 법무사들…174억원 추징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