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에만 신경 쓰다가는 피 볼수 있어요”...패션보다 기능 중요한 이것
소리 울림 크고 귀 질환땐 착용 어려워
보청기 외양보다 기능…맞춤제작 필요
전문가 “청각전문가 도움 받아 선택을”
보청기를 처음 구입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보청기를 찾는 난청인이 많다. 이는 본인의 난청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면 보청기를 구매할 때 외형을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이비인후과 의사와 청각사를 비롯한 청각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다. 보청기는 귀에 매일 들어가는 의료기기로, 외양보다는 그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청기는 크게 ‘귓속형 보청기’와 ‘귀걸이형 보청기’로 나뉜다.
귓속형 보청기는 귓속에 넣고 착용하는 것이며, 귀걸이형 보청기는 귀 뒤에 기기를 걸고 작은 리시버를 귓속에 넣어 착용하는 것이다. 귓속형 보청기는 착용때 잘 보이지 않지만, 귀걸이형 보청기는 착용때 잘 보일 수 있다. 또 귓속형 보청기는 바람을 막아주는 외이도 속에 있기 때문에 바람 소리를 증폭하지 않지만, 귀걸이형 보청기는 외이도 밖에 있기 때문에 바람 소리를 증폭할 수 있다. 귓속형 보청기는 귀걸이형 보청기와는 달리, 사용하기 위해선 맞춤 제작이 꼭 필요하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귓속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두에게 적절하지는 않다. 김성근 원장은 “귓속형 보청기는 소리 증폭의 정도가 귀걸이형 보청기보다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특정 난청인에게만 적합하다. 난청 중 가장 흔한 노인성 난청을 가진 사람의 경우 고음 주파수에 난청이 있고 저음 주파수에 청력이 남아있는데, 이때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면 소리 울림을 느끼기 때문에 난청인이 큰 불편함을 느낀다. 게다가 귓속형 보청기는 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부적합하다. 중이염이 만성적으로 있는 난청인은 평소 귀 통풍이 잘되어야 하는데, 귓속형 보청기는 귓구멍을 꽉 막아 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귓속형 보청기는 크기가 작아 분실했을 때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착용했을 때 고막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 귀지가 잘 쌓일 수 있다. 귀지가 너무 많이 쌓여 고막을 막으면 보청기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평소 귀지 관리를 잘해주어야 한다. 보청기를 사용하다가 이전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면 자신의 난청이 악화했다고 짐작하는 대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지나 귀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귀지는 직접 파면 고막이 파열될 수 있고, 귀지가 밀려들어가 더욱 고막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석션과 같은 기구로 안전하게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귓속형 보청기를 사용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으로 귀걸이형 보청기는 귓속형 보청기보다 크고 눈에 띄지만 최근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귀걸이형 보청기가 제작되어 난청인들의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면서 “귀걸이형 보청기는 귓속형 보청기처럼 착용 시 소리가 울리지 않고 귓속형 보청기보다 소리 증폭량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경도에서 고도와 심도까지의 난청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즉 귀걸이형 보청기는 다양한 난청인에게 적합하다는 얘기다. 귀걸이형 보청기의 또 다른 장점은 착용때 통풍이 잘되어 귀지가 많거나 귀 질환이 있을 때 귓속형 보청기보다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난청 정도와 종류에 따라 어떤 보청기가 적합한지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한다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질 수 있으며, 난청이 악화될 수 있다. 김성근 원장은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기 위해서는 꼭 청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고 전문 보청기센터에서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찾아야 남아있는 청력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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