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안 써봤니?” 옷부터 신발 비누까지…생활용품에 부는 바람은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3. 2.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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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증 제품 4000종 넘으며 인기
유통업계 발빠르게 비건시장 공략
식품·화장품 넘어 패션까지 확장

비건 열풍이 패션과 뷰티를 넘어 생활용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비건은 동물성 원료와 화학 물질을 배제하고 식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줄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소비 경향과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비건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면서 유통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비건 제품은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었는지 별도로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최근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은 4589개에 달했다. 2018년 비건 인증을 받은 전체 제품이 13개였고 모두 식품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제품군이 넓어지고 있다.

비클린 판교점 전경.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체들은 발빠르게 비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비건 화장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편집숍 비클린을 현재 3곳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비클린에는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지 않거나 천연 원료를 활용한 클린 뷰티 브랜드 70여개가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비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해 비건 전문 화장품을 전문으로 하는 자체 브랜드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계열사 현대바이오랜드는 비건 화장품 ‘리바이리 콤부차배리옴’을 출시했는데, 비건 인증을 받은 에센스 토너·앰플·크림 등 5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제품을 담은 용기도 플라스틱 대신 폐유리를 90% 활용한 유리 용기를 사용했고 대나무 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해 만들었다”라면서 “리바이리 콤부차배리움은 별도의 마케팅 활동 없이도 매출이 론칭 당시 보다 2배 넘게 폭증했다”라고 전했다.
올버즈 플랜트 페이서. <사진 제공=올버즈>
비건 열풍은 패션으로도 퍼지고 있다. 단순히 페트병을 보온재로 활용하거나 재활용 섬유를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신발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친환경 신발브랜드 올버즈는 7일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출시했는데 플라스틱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쌀, 감귤, 코코넛 껍질 등 부산물로 만든 비건 가죽을 활용해 제작했다. 비건 가죽은 미국 내추럴파이버웰딩이 만든 소재인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가죽 보다 탄소는 88% 적게 배출한다. 다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가격은 18만원으로 다소 고가다.

비누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도 비건 소재를 활용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애경산업의 퍼스널케어 브랜드 알피스트는 최근 비건 샴푸바를 내놨는데 스위스 고산지대에서 자란 에델바이스 추출물 등 7가지 허브 성분을 담아서 만들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피부 자극 테스트를 거쳐 저자극 판정을 받았으며 약산성이면서 합성색소, 파라벤 등을 담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적다”라고 밝혔다.

알피스트 비건 샴푸바. <사진 제공=애경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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