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방식·설치 방법 미국식으로 바꾸니 … 美 골퍼들 환호
스포츠바 형태 '골프존소셜'
레이더로 구질 분석 '웨이브'
"골프존의 미국 시장 공략 비결은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이다."
PGA쇼에서 만난 골프존 아메리카의 임동진 대표는 "골프존은 처음에 한국 제품을 어떻게 팔까 고민했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답은 '현지화'에 있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맞게 제품이 변해야 현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프존은 올해 PGA쇼에 대표 제품인 '투비전', 스크린골프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 'GDR Plus', 가정용 '비전 SP', 레이더를 이용한 스윙 분석 시스템 '웨이브(WAVE)', TV와 연결만 하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존 웨이브 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사흘 내내 수많은 관람객에게 '골프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한국에서는 비전플러스와 웨이브 플러스(비전홈)는 팔지만 가정용 비전 SP와 웨이브는 철저하게 미국 시장을 위한 제품이다.
임 대표는 "골프존 창업자인 김영찬 회장이 늘 강조해온 것이 '글로컬라이제이션'이다. 한국 제품을 철저하게 미국화시키라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지금 모든 부분이 바뀌었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골프존 아메리카가 총판 개념이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미국에 필요한 것을 찾고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골프존 아메리카 직원 3분의 2도 미국 사람이다. 또 게임 방식과 설치 비용도 달라야 했다. 미국은 한국과 게임 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10번을 친다면 2명씩 팀을 맺고 경기를 하는 '베스트볼' 방식이 많았다. 4명이 각자 공을 치는 한국과 다른 것이다. 당연히 시스템과 게임 방식 소프트웨어도 달라져야 했다. 또 비전 SP도 미국 시장용이다. "층고가 낮은 집이나 지하실, 차고 등에도 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고 말한 임 대표는 "미국의 인건비가 비싼 것을 고려해 최대한 모듈을 만들고 스스로 조립할 수 있게 했고 프로젝터도 바닥에 설치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역시 '웨이브'다. 미국은 10~20분만 나가면 연습할 수 있는 코스나 잔디연습장이 많다. 임 대표는 "밖에서는 정교한 스윙 분석기로 활용하고 집에 설치하면 연습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다. 또 골프존은 이미 골프코스를 구현하는 기술도 뛰어나 경쟁력이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의 '스크린골프방' 같은 '골프존 소셜'도 뉴욕에 만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트룬골프와 함께 만든 일종의 '스크린골프 스포츠 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 시스템도 독특하다. '18홀'이라는 개념이 없다. 저녁 6시가 넘으면 파티장 같다. 18홀의 의미가 없고 2시간이나 3시간 등 '논다'는 개념으로 골프를 즐긴다. 이 때문에 '핸디캡' 산출 방법도 '9홀' 기준으로 바꿨다. 또 골프존 소셜 앱에 들어가 리그에 합류하면 상금을 받으며 경기도 할 수 있다.
적극적인 현지화의 핵심은 '믿음'이다. 임 대표는 "한국 본사가 믿고 밀어준다"면서 "PGA쇼에서 선보인 모든 제품을 올해 골프존 소셜, 골프존 레인지, 가정 및 학교 등 다양한 형태로 미주 시장에 출점하며 오프코스 골프에서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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